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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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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괴의 날' 김신록 "이해할 수 있지만 동의 할 수 없는 인물"

2023-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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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ENA 드라마 '유괴의 ' 어설픈 유괴범과 11 천재 소녀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입니다. 김신록은 김명준의 속을 알 수 없는 전처이자 김명준의 곁을 홀연히 떠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최로희(유나 분)의 유괴를 제안하는 서혜은을 연기했습니다.
 
'유괴의 날'은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김신록은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작가님이 줄기 하나를 더 추가했다. 원작에 없던 인물인 제이든이나 원작에서 모은선 박사가 잠깐 언급되지만 비중이 늘어났다. 기존의 인물인 서혜은도 원작과 다르다. 추가한 인물이 엮이면서 확장이 되고 해결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신록은 드라마에 대해 "스토리 자체가 참신하고 전개가 빠르고 캐릭터가 다채로웠다. 명준(윤계상 분)과 로희의 공조 케미가 신선하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신록이 맡은 서혜은은 이야기 초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비중이 커지면서 사건에 깊숙하게 관여합니다. 김신록은 "연극이라면 대본의 끝까지 받아서 분석을 하겠지만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전체를 놓고 설계를 할 수 없다. 오히려 매순간 주어진 것 안에서 확장하고 추가하는 것이다. 그걸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변주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신록은 "대본을 받으면 캐릭터를 생각하기 보다는 작품 전체를 본다. 구조 그리고 형식. 그래서 작품에서 장면에서 인물이 기능적으로 해야하는 몫을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해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서혜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인물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동의를 할 수는 없다. 인물이 많은 부분 악행의 근거를 환경에서 찾는다. 하지만 같은 환경에서도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혜은에게 동의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주로 자신이 이해와 동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왔던 김신록은 이번 작품에서 혜은이라는 인물이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동의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어떤 경우에는 동의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혜은이라는 인물은 동의해주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에게도 연민을 구하고 싶은 충동을 받을 때마다 이를 경계하고 동의를 구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신록은 혜은이라는 인물이 누구보다 자기애가 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혜은이라는 인물이 명준을 사랑하냐고 하면 사랑한다고 했을 것 같다. 철원 아저씨를 고맙다고 생각할 것 같다. 밖에서 보면 그런 이미지지만 마음 속 깊이 들여다 보면 그 안에 유일한 인물이 자신 밖에 없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조종하고 그런 부분을 동의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서 하는 연민, 고통, 모든 것이 자신에게 향해 있는 사람이다"고 밝혔습니다.
 
ENA '유괴의 날' 김신록.(사진=ENA)
 
 
대중이 떠올리는 '방법' '괴물' '지옥' '재벌집 막내아들' 등 출연 작품 속에서 김신록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혜은이라는 인물은 지금까지 보다 힘을 뺀 듯한 연기를 펼쳐 오히려 더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신록은 "이번 작품에서 힘을 빼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기존의 해온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뭔가 다른 방식으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무래도 스스로 동의할 수 없다 보니 주어진 정보에 기대는 방식으로 열심히 다른 방식의 연기를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스스로의 검열을 이겨내야 했다. 힘을 빼고 연기를 하니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 이렇게 해되 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컸다. 그 고뇌와 갈등과의 싸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계속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김신록은 "최근에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생명력이 깨어나게 만드는 것, 실시간으로 세포가 깨어나고 마주하고 있는 사람과 활력을 주고 받아지는 것, 현장에서 생기가 느껴지는 걸 경험한다. 어느 순간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럴 때 기분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야할 몫이 있는데 잘 안되면 연습을 하면 된다. 무엇인지 잘 모르는 건 사실 어렵긴 하지만 절망적이지 않다. 그게 연기를 계속하는 힘이다. 뭘 해야 하는 지 알아내야 할 때 '이거구나'하고 찾아낼 때 짜릿한 순간"이라고 자신이 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술대를 나오지 않고 일반 대학교를 나온 김신록은 "다양한 교양 과목을 듣고 학과 친구들과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것들이 오히려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바라보는 폭 넓은 시간을 주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리학을 나왔지만 자신이 길치이자 방향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나기 전 연극배우를 하셨다는 김신록은 중학생 때 우정 출연을 하는 걸 한 번 보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중학교 때 극단에 데려 가셔서 인생을 배우라고 하셨다. 그냥 놀려 다녔다. 그 경험이 은근하게 배우를 꿈꾸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신록은 자신이 출연한 '지옥'을 보고 어떤 사람이 자기의 등이 아팠던 경험을 했다는 말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스크린 너머에 있지만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이 접속되어 연동되는 경험을 했다. 작품을 하면서 그런 경험은 감사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ENA '유괴의 날' 김신록.(사진=ENA)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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