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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들러리? 사우디 61조 성과로 국면전환 시도 '의심'

대규모 경제 사절단 구성에 기업인 오찬 동행까지…"관례상 좀처럼 없는 경우"

2023-10-23 14:40

조회수 : 3,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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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4박6일 중동 방문 배경에 이목이 쏠립니다. 공식적으로는 '답방'성격이지만, 정치권과 재계 일각에선 '총수들을 앞세운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실이 총 61조원의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고 있는 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면전환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정재계 안팎의 시선이 제기됩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4박6일간 이어지는 이번 중동 방문엔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했는데요. 기업인 참여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에 달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앞서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주요인사들과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은 공식적으로 '답방' 성격인데, 정재계 일각에선 '재계를 들러리만 세웠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적잖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의 공식 정상 오찬에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을 참석시켰던데, 기업 총수는 부처 공무원이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오찬에 우리나라 기업인을 동석시켰는데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인 오찬 참석이 사우디 측 요청인지, 기업인들 제안인가'라는 질문에 "양국 정상 회담에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배석하지 않았지만, 오찬에는 3명 정도가 배석했다"며 "관례상 이런 경우도 좀처럼 없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우디 측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의 총수가 참석해서 해당 장관들, 그리고 사우디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책임자들과 직접 대화하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사우디 측의 요구로 기업인들이 오찬에 동석했음을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순방을 감행한 배경은 다분히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시선도 제기됩니다.
 
야권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승부를 걸 만한 내치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행보"라며 "중동 진출이나 무기 수출 등을 통해 얻을 국가적 이익과 액수가 크기 때문에 총선 정국에서 분명히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움직이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특히 중동 순방은 경제성과가 크다는 점이 순방의 정상 진행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290억달러(40조원) 규모의 계약·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윤 대통령이 답방 성격의 중동 세일즈로 156억달러(21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한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김은혜 홍보수석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은 연이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중동특수를 통해 경제도약의 돌파구를 찾았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일정은 결국 모두 우리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에 귀결된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외교성과는 국민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국면 전환을 꾀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큽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외교적 성과에서 얻는 효과는 국민 체감이 적기 때문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 정권이 선거를 앞두고 북풍 몰이를 하는 방식보다 실효적이고 바람직 한 건 사실이지만, 민생과는 거리가 먼 성과이기에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라고 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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