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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두 모던텍 대표 "중기 협업으로 로봇충전시스템 구축 희망"

교통약자 위한 로봇충전기 실증사업…2년뒤 상용화 계획

2023-10-22 12:00

조회수 : 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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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전기자동차 보급률이 늘어나면서 전기자동차 충전기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충전 속도 등 기술 측면을 뛰어넘어 사용자 관점의 진화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충전 솔루션 기업 모던텍은 교통약자의 눈으로 전기차 충전을 바라보고 충전시스템에 로봇을 도입해 누구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이노비즈 PR-day'에서 김성두 모던텍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의 이노비즈 PR-day를 통해 김성두 모던텍 대표와 만나 모던텍이 그리는 전기차 충전의 미래를 물었습니다.
 
모던텍은 지능형 전력분배가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로, 대용량 전기차 충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던텍은 국내 전기버스 충전기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대용량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국내 1위 업체입니다. 쿠팡 등 물류 회사에도 모던텍 제품이 공급돼 있습니다.
 
김 대표는 "올해 예상 매출은 내수 300억원, 미국 수출 700억원이었는데 인증이 지연되면서 일부 매출은 내년 1월로 이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내년 내수 매출은 올해 매출의 2배 정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올해 2월 모던텍은 미국 플랫폼 운영 전문회사인 루프 글로벌과 분산 대용량 충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연간 3600억원 규모로, 모던텍은 이를 통해 북미에서 1조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3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습니다. 모던텍은 미국에서의 사업이 자리를 잡게 되면 유럽,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전기자동차 충전기 하면 세계적으로 제일 유명한 회사가 테슬라인데 저희는 테슬라보다도 기술이나 특허가 조금 더 앞서있고 진보적"이라며 "향후에 여러 나라의 표준도 아우르는 자사 멀티 유닛 등의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모던텍은 전기차 충전기에 로봇도 적용하며 새로운 행보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점차 커지면서 충전기 케이블 무게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약 17kg에 달하는데요. 힘이 약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들기 어려운 무게입니다. 김 대표는 "교통약자,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이 전기차 충전기를 들고 충전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신방화역 실증사업을 거쳐 2년 후에는 완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018년 세계 최초로 전기차 로봇충전기를 개발한 모던텍은 올해 6월 서울시와 로봇충전기 실증사업 관련 협약을 진행했습니다. 오는 11월부터는 신방화역에서 로봇충전기 실증사업을 시작해 대중들도 로봇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김 대표는 로봇충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중소기업 간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로봇충전 시스템은 한 회사만이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다. 토목, 건축, 바닥공사, 전기공사, 캐노피 설치, 레일 설치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해야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모던텍만의 고유 아이템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협업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 시장의 점유율도 빠르게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모던텍은 제조사에서 나아가 향후에는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입니다. 모던텍이 ESS연계 전력거래형 V2G(Vehicle-to-Grid, 자동차전력망 연동기술) 충전을 연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V2G는 전기차에 양방향 충전기술을 탑재해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김 대표는 "반 박자 빠르게 에너지 시장으로 나간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부산=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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