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기현 시즌2’ 국민의힘 어디로?
키맨 : 윤석열(대통령실), 김기현 등 친윤, 당내 비주류
▶ 윤석열 대통령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 -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한 말
▶ 유승민 전 의원
“(대통령이) ‘국민이 늘 옳다, 국민이 왕이다’라고 말하며 진짜 변화할 생각이 있으면 이제는 국민 앞에 나서야죠. 그런 이야기를 용산 대변인이나 무슨 홍보수석이나 이런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오늘 윤 대통령께서 이런이런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라고 읊을 게 아니라. ‘그동안 제가 너무 독선적이었고 불통이었고 앞으로는 야당과도 대화하고 국민 여러분들 말을 듣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기자회견을 하든 뭘 하든 나서야죠. 근데 왜 안 나서고 이 중요한 시기에 뒤에 숨어가지고 무슨 홍보수석이 대신 이야기한 거 아닙니까?” -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 이준석 전 대표
“당의 대변인이면 당의 입장일 텐데, 이준석이 당을 나가면 당 지지율이 3~4%포인트 오른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저를 제명해서 당 지지율을 올려라. 우물쭈물할 때가 아니다. 여유가 없다.” –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의 주장을 반박하는 페이스북 글
“이준석 전 대표가 (당을) 나가면 장기적으로 (당 지지율에) 3~4%포인트 플러스 될 것이라고 본다. 배신의 아이콘도 이 전 대표이고, ‘탁란·유사보수’도 이 전 대표라고 말하면 정확하다.” -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MBN 방송에서
▶ 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이 나오면 소위 영남권에는 신당으로 인한 영향이 안 미칠 수가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에 최대 위기가 될 것이다. 수도권 선거라는 게 1000표, 1500표 싸움이 아닌가. 그렇기에 그 신당 후보들이 누구 표를 가져가는지 따져 본다면 (보수 진영의) 우리 표를 더 많이 가져간다.” -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보궐선거 참패 이후 현재까지 여당의 상황을 보면, 내부 혁신을 위한 친윤 주류 세력이나 대통령실의 논의가 미흡하고 기대에 못 미치다 보니 핵심에서 밀려난 비주류인 이준석, 유승민, 홍준표 등의 발언 주목도가 훨씬 높은 상황
② 유승민 전 의원의 지적처럼, 한때 도어스태핑까지 했던 대통령이 어느 순간 국민과 직접 소통이나 문답, 토론은 단절한 채 ‘회의 모두 발언’, ‘고위관계자 발언’ 등 일방통행식 메시지 하달만 되풀이. 선거 참패 이후 변하겠다는 선언의 형식 역시 달라지지 않음. 진정성 의심받는 상황.
③ 메시지 전달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으로 다음주로 출범이 예정된 혁신위 구성 등에서도 참신함이나 당정 관계의 기조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시 회복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김기현 대표 등은 현재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④ 국힘 당 주류들 사이에선 유승민, 이준석 신당의 영향력을 폄훼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윤상현 의원의 분석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음. 지난 총선 당시 ‘안철수 신당’(국민의당)의 사례에서도 확인됨. 윤 의원은 이런저런 구설수와 풍파에도 TK 중심의 영남권 의원들이 다수인 당에서 수도권 4선을 했음. 수도권 정서와 관련해 경험뿐 아니라 본능적인 생존 감각이나 내공이 있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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