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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오전부터 긴 줄…정권심판론 거셌다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 '열기'

2023-10-11 20:00

조회수 : 1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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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날인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에 마련된 가양1동 제8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가 11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가운데 강서구 일대는 투표 참여 열기로 달아올랐습니다. 
 
화곡본동 제1투표소인 화곡본동 주민센터에는 투표소 안쪽부터 입구까지 대기줄이 생기는 등 한 표를 행사하려는 강서구민들로 붐볐습니다. 지난 6~7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 투표율은 22.64%로 역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 비토론"구청장이라도 잘 뽑아야"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진교훈 민주당 후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권혜인 진보당 후보, 김유리 녹색당 후보,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지역 일꾼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이지만 지역 현안과 후보자에 대한 호감도보다는 ‘정권 심판론’이 작동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한모씨는(40대·여) “참담한 심정으로 투표장을 찾았다. 현 정부가 그다지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라며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 마음에 드는 사람 위주로 당 지도부를 채우고 당을 지배하려는 모습에 구청장이라도 민주당 인사를 뽑아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강모씨(40대·여) 역시 “강서구민 누구에게 물어보든 비슷한 답변이 나올 것”이라며 “정권 심판을 위해 투표장을 찾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상황에서 김 후보가 윤 대통령과 핫라인을 갖춘 여당 후보임을 부각한 데 대해 역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아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최모씨(30대·남)는 “김 후보가 1년 남짓 구청장 재임 기간 동안 그다지 잘한 것 같지 않다”라며 “정부 역시 그동안 국정운영을 잘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김 후보가 연신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강조해서 더욱 민주당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서구는 갑·을·병 세 지역구 모두 현역 의원이 민주당 소속입니다. 이에 한 유권자는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예견했습니다. 윤모씨(50대·남) “윤석열정부가 실패했다고 생각하기에 투표장을 찾았다”라며 “강서구에 사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비슷한 말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날인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화곡본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태우 귀책사유로 선거이재명 비호감도 
 
이번 보궐선거가 김 후보의 귀책사유로 치러졌기에 진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윤모씨는 “국민의힘에서 ‘범죄자가 내리꽂은 후보를 구청장으로 만들면 안 된다’고 진 후보를 저격한 것을 보고 기가 찼다”라며 “범죄 저지른 사람을 사면해 주고 그 사람이 출마하는 것이야말로 사법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본투표 전날인 10일 김 후보의 파이널 유세에 참석해 “범죄자가 내리꽂은 후보를 구청장으로 만들면 안 된다”라며 “부정부패 혐의의 몸통인 사람의 아바타가 구청장이 되면 강서구가 어떻게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겠나”라고 막판 지원 사격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모씨(20대·여)는 “범죄자가 다시 출마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사면해 준 대통령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학생 윤모씨(20대·남) 역시 “김 후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오거돈이나 박원순 전 시장 때도 보궐선거로 시장이 바뀌지 않았나. 그런 것을 봤을 때 이번 강서구청장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로 인해 김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모씨(60대·남)는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형수에게 욕설한 내용을 들었다. 그때 호감도가 뚝 떨어졌는데 민주당은 이 대표를 지키려 들고,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고 당에 대한 호감도까지 떨어졌다”라며 “이 대표가 퇴원길에 유세에 나온 것도 좋은 행동이 아니었다. 진 후보가 떨어지라고 나온 것으로 보일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역 개발을 위해서 여당 후보를 뽑았다는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강모씨(30대·여)는 “후보나 정당보다는 공약을 보고 뽑았다”라며 “집값 상승이 가장 큰 관심사이니 김 후보의 ‘빌라를 아파트로’ 슬로건이 마음에 확 들어왔다. 재개발 잘 되는 것이 강서구민에게 큰 도움 아니겠나”고 말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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