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금) 토마토Pick은 폐막을 나흘 앞둔 한국 프로야구를 정리했습니다. 현재 가을야구를 향한 5위 싸움이 치열한데요. 산술적으로는 3위부터 7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승차입니다. 또한 의외의 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을 놀라게 한 팀도 있는데요. 주말을 앞두고 가볍게 읽으실 수 있는 이야기로 준비해봤습니다.
'신바람 야구' LG트윈스
29년만에 정규시즌 우승
쌍둥이 팬들의 염원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약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것인데요.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도 4위에서 출발해 준우승으로 끝난 2002년 이래 21년 만이죠. 트윈스 1위 달성의 일등공신은 부침없는 타력이었는데요. 외인타자 오스틴 딘(타율 0.310·22홈런)의 활약을 필두로 외야수 홍창기(0.310·23도루), 내야수 문보경(0.304·10홈런), 포수 박동원(0.249·20홈런) 등이 뒤를 받쳤죠. 또한 우완 베테랑 김진성(ERA 2.26·20홀드), 유영찬(ERA 3.55·10홀드)과 백승현(1.75·10홀드), 함덕주(ERA 1.62·16홀드) 등 마운드도 탄탄했습니다.☞관련기사
중위권 '역대급' 혼전
가을야구 티켓은 누가?
LG트윈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kt위즈를 제외하고는 3위 NC다이노스, 4위 두산베어스, 5위 SSG랜더스, 6위 KIA타이거즈의 승차가 4경기 내외입니다. 팀당 잔여경기가 7경기 이상 남은 상황이기에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데요. 산술적으로는 7위인 롯데 자이언츠도 5위 승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타이거즈는 주포인 외야수 최형우(0.302·17홈런)와 나성범(0.365·18홈런)의 하반기 부상이탈, 외국인 투수들의 동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이언츠는 FA 영입 선수들(투수 한현희·내야수 노진혁·포수 유강남)의 아쉬운 활약 속에 최근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선발 박세웅(ERA 3.41·8승)과 나균안(ERA 3.46·6승)이 소집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죠. 이변이 없다면 현 5위까지의 순위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야구공은 둥글기에 어떤 변수가 판을 흔들어 놓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겠네요.
한화, 드디어 '탈꼴찌'?
'가능성' 보여준 삼성
2018년 이후 꾸준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이글스가 올해 8위를 지키며 탈꼴찌 목표에 다가선 모양새입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선발 문동주(ERA 3.72·8승)를 중심으로 한승주(ERA 3.84·2홀드), 김기중(ERA 4.67) 등 영건들이 뒤를 받쳤으며 여기에 올 하반기 선발로 활약한 베테랑 이태양(ERA 3.00·3승)과 장민재(ERA 4.96·3승)의 활약도 돋보였죠. 불펜에서는 박상원(ERA 3.09·16세이브)이 뒷문을 지키며 투수진의 '신구조화'를 이뤄 내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는데요. 주포 노시환(0.298·31홈런)의 각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관련기사 시즌 중 최하위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도 신인들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2년차 내야수 이재현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3년차 외야수 김현준(0.280·5도루)의 각성, 불펜 이승현(ERA 3.59·13홀드)과 이재익(ERA 3.96·8홀드), 이호성(ERA 3.00)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관련기사
'탱킹' 버튼 누른 키움
필연적인 추락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거쳐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던 키움히어로즈는 주전 외야수 이정후(0.319·6홈런)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일찌감치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위해 시즌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을 선택했습니다. 선발 자원 최원태를 내주고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며 본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했는데요. 주전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미래 자원은 실전에 기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때문에 히어로즈의 팀 평균자책점은 7.23으로 마운드가 무너졌으며,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41로 리그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이주형이 이적 후 타율 0.345에 2홈런, 9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게 위안거리입니다. ☞관련기사
마지막 '순위싸움'
변수는 아시안게임 차출?
다만 올 시즌은 시즌 중 순위싸움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는데요. 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입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으로 차출된 선수들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소속팀에서 빠집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병역혜택이 있는 만큼 명단에는 어린 미필 선수들이 주로 포함됐지만, 각팀 주전급 선수도 상당수 포함돼 각팀 순위싸움에서 변수로 작용할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명단에는 노시환(한화이글스 내야수), 강백호(kt위즈 외야수), 김혜성(키움히어로즈 내야수), 원태인(삼성라이온즈 투수), 나균안, 박세웅 (이상 롯데자이언츠 투수), 고우석, 정우영(이상 LG트윈스 투수)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명단에 올랐죠. 아시안게임이 종료되는 8일까지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순위싸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LG, 한국시리즈도 우승할까?
KBO리그가 단일리그로 진행된 1989년 이후 정규리그 1위 팀(양대 리그로 열린 1999~2000년 제외)이 정상에 오른 것은 32번 중 27번으로 우승 확률은 84.4%에 이릅니다. 2010년 이후에도 2015년(두산베이스), 2018년(당시 SK와이번스, 현 SSG랜더스)에만 업셋 우승이 있었을 정도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곧 시리즈 우승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관련기사 다만 트윈스는 지난해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으나, 히어로즈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악몽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시리즈 상대팀으로 유력한 kt위즈(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NC다이노스(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와 달리 최근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이 전무한 것(2002년 준우승)도 변수가 될 수 있죠. 일반적으로 단기적에는 투수진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마운드의 높이가 시리즈 향방을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에이스 애덤 플럿코의 부상이탈 공백을 토종 선발진이 얼마나 잘 메우는지가 트윈스에겐 가장 큰 숙제로 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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