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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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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빅테크로 진화하는 SKT…'총성 없는 전쟁' 시작됐다

'팡(FANNG)' 다음엔 '매그니피센트7' 시대

2023-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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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첨단기술을 육성하는 AI 인프라, 주요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AI 전환(AIX),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AI 서비스를 필두로 AI 빅테크로 진화하겠다는 목표입니다. SK텔레콤뿐 아니라 국내 플랫폼 진영, 전자업계, 게임업계도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아마존·구글 등을 포함한 매그니피센트7이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형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팡 시대 가고 매그니피센트7 왔다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통칭하던 팡(FANNG)을 대신해 미국 빅테크시장에서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되는 회사는 애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입니다. 상반기 미국 증시의 강세장을 이끌며 주가가 급등했던 회사들입니다. 매그니피센트는 '위대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서부영화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에서 차용한 단어입니다. 황야의 7인은 미국 서부시대 7인의 총잡이에 대한 영화로 마치 빅테크 7개 기업이 AI를 무기로 시장을 제패하려 한다는 비유가 담겨 있습니다. 
 
인터넷·모바일시대를 주름잡았던 팡 대신 매그니피센트7으로 시장의 시선이 옮겨간 것은 지난해 말 오픈AI의 챗GPT를 필두로 생성형 AI 시장이 본격 개화한 것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오픈AI의 챗GPT. (사진=연합뉴스)
 
애플은 생성형 AI 개발도구인 에이잭스(Ajax)를 이용해 시리에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자의 음성명령을 실행하는 AI 음성비서 시장을 처음 열었던 데 이어 지난해 말 본격화된 생성형 AI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애플의 시리와 함께 AI 음성 비서 시장을 개척해 왔던 아마존과 구글도 생성형 AI로 돌격 중입니다. 아마존은 최근 자체 개발한 알렉사 LLM을 기반으로 만든 새로운 알렉사를 공개했습니다. LLM 타이탄과 함께 생성형 AI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 아마존의 전략입니다. 구글도 LLM 바드를 내놓으며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MS도 생성형 AI로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습니다.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채택한 것은 물론 코파일럿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도 최근 자체 언어 모델 라마2를 오픈소스로 선보였습니다. 테슬라는 AI에 기반한 자율주행차 서비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칩을 생산하며, 반도체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매그니피센트7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형 매그니피센트7은 누구?
 
글로벌 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7이 주목을 받듯 국내에서도 AI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AI를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AI를 실제 상품·서비스에 적용하면서, 지속가능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자본력이 있는 기업 찾기에 나섰다는 의미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통신 진영에서는 SK텔레콤과 KT(030200), 플랫폼 진영에서는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 전자업계에서 삼성그룹과 LG그룹, 게임 진영에서는 엔씨소프트(036570) 한국의 매그니피센트7으로 꼽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LLM 기반 AI 서비스 에이닷을 공개하며 초거대 AI 상용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26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5년간 12%였던 AI 관련 투자 비중을 앞으로 5년간 33%로 약 3배 늘리고, 5년 뒤인 2028년에는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새로운 AI 기술 브랜드에는 에이닷엑스(A.X), LLM은 A.X LLM으로 각각 이름을 붙였습니다. 특히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AI 시장에서 퀀텀점프를 이루겠다는 목표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향후 10년 내 AI 개인 비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이 참전할 것"이라며 "이 AI 혁명은 무조건 기회이기 때문에 직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KT는 4분기 중으로 매개변수 2000억개 이상인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KT는 믿음을 활용해 물류, 로봇, 케어, 교육 등으로 신사업도 본격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AI 관련 매출 목표는 1조원 규모입니다. 
 
네이버는 지난달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버X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하이퍼클로버X를기반으로 한 AI 검색서비스 큐: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복잡한 구조로 된 질문을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네이버는 큐:를 연말 즈음 통합 검색에 적용하고 추후 쇼핑, 페이, 플레이스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할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4분기께 초거대 AI 코GPT 2.0을 공개합니다. 중소형 규모로 비용 합리적인 모델들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GPT 2.0을 카카오톡을 비롯해 주문, 예약, 결제 등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는 지난 12일 거대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생성형 AI를 적용해 메일, 메신저, 미팅 등의 공통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브리티 코파일럿 솔루션과 기업 내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연결하고 활용하는 패브릭스 플랫폼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LG그룹은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라미터 규모가 약 3000억개인 엑사원 2.0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메라를 이용해 시각정보를 데이터로 변화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돋보입니다.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지난 7월 바르코 LLM을 공개했습니다. 바르코의 현재 파라미터 규모는 13억, 64억, 130억개로 작지만 올해 말에는 520억개, 내년에는 1000억개 규모의 초거대 AI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다국어, 이미지 생성, 디지털 휴먼 제어 등에 활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AI가 10년간 글로벌 GDP 7% 성장 이끈다 
 
글로벌도 국내도 생성형 AI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I가 가져올 변화 양상 때문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생성형AI를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등장 이후 사회·경제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산업 동력이자 게임체인저 기술로 정의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생성형 AI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7% 성장을 이끌고, 3억개에 달하는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시장 내 성장률도 상당합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 IDC는 AI 시장이 매년 14.9% 성장해 2027년까지 4조463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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