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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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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알루미늄의 대변신)②조일알미늄, 양극박 수요 대응…생산량 늘린다

생산량 5천톤에서 4만톤까지 증가…양극박 수요 2025년 47만톤 예상

2023-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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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4: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산업이 성장하면서 2차전지의 필수소재인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과거 국내 알루미늄 회사들은 건축용 자재, 전자제품 부품, 식품 포장재 등을 생산하며 사업을 영위해 왔지만, 2020년대 들어 2차전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이후 알루미늄 양극박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으려는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국내 알루미늄 양극박 공급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회사들의 양극박 사업 투자 현황 및 효과를 검토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조일알미늄(018470)이 2차전지용 알루미늄 포일 소재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알루미늄 포일은 2차전지 알루미늄 양극박의 원료로, 조일알미늄의 투자는 향후 2차전지 양극박 수요 증가에 대응한 조치다. 조일알미늄은 투자를 통해 5천톤 수준이었던 2차전지용 알루미늄 포일 생산량을 향후 4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일알미늄 본사 전경(사진=조일알미늄)
 
2차전지 양극박 수요 겨냥한 설비 투자 잇따라
 
조일알미늄은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의 원료가 되는 알루미늄 포일을 생산하는 업체다. 조일알미늄이 지난해 150억원을 들여 2차전지 양극박 포일 품질을 끌어올리는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열간압연 설비 생산 속도를 업그레이드하고, 알루미늄괴를 녹이는 가열로를 증설해 알루미늄 포일 생산 능력을 키운 것이 투자의 주요 내용이다.
 
국내 알루미늄 양극박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는 2020년 10만4천톤에서 지난해 11만7천톤으로 12.5% 증가했다. 오는 2025년에는 47만5천톤으로 큰 폭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원료 공급은 한정적이다. 국내에서 2차전지용 알루미늄 포일을 생산하는 회사는 조일알미늄과 노벨리스코리아가 유일하다. 알루미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두 회사가 생산한 2차전지 알루미늄 포일 생산량은 4만톤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양극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루미늄 포일 시장도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마켓앤마켓은 한국 알루미늄 포일 시장이 2020년 7억7천만달러에서 2025년 10억3250만달러로 연평균 6%씩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여기에 올해도 새로운 투자가 시작된다. 조일알미늄은 지난 7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원을 발행해 투자금을 조달했다. 조일알미늄은 300억원 중 160억원을 설비에 투자해 알루미늄 포일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구체적인 투자 계획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일알미늄은 9월 현재 설비 투자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일알미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알루미늄 포일 생산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량 5천톤에서 4만톤으로 확대…시장 수요 3분의 1 담당 전망
 
2021년 7월 설비 투자 발표 당시 조일알미늄의 2차전지 포일 생산량은 연간 5천톤 수준으로 조일알미늄의 2021년 전체 알루미늄 생산량인 12만6천톤의 4%에 불과했다. 조일알미늄은 2번째 투자까지 완료하면 향후 2차전지용 포일 생산량이 연간 4만톤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조일알미늄의 연간 알루미늄 생산량이 11만~12만톤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알루미늄 포일이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4만톤 생산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국내 알루미늄 양극박 제조사들이 투자를 마무리하는 2026년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 증가 추세에 힘입어 포일 소재 공급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조일알미늄의 양극박용 알루미늄 포일 매출 비중은 10%대로 알려져 있다. 조일알미늄은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매출 비중이 최대 3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루미늄 포일 연간 생산량 4만톤은 국내 알루미늄 양극박 제조사들의 수요도 상당수 충족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국내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량은 연간 4만톤 수준이고, 향후 8만톤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알루미늄 양극박과 알루미늄 포일 제조 비율이 1대 1인 점을 감안하면 조일알미늄이 4만톤을 판매하면 전체 알루미늄 양극박에 필요한 알루미늄 포일의 3분의 1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조일알미늄은 일반 알루미늄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양극박용 포일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 기존 사업군의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양극박용 포일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동차, 건축, 전자 등 기존 사업군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입장이다.
 
조일알미늄 측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양극박 제조사들이 초고강도 양극박 양산에 들어가면서 2차전지 양극박 코일 공급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리드탭(배터리 전기 단자), 배터리용 케이스 등 2차전지 관련 제품 비중을 골고루 높일 계획"이라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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