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최근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인 팬에디션(FE) 모델에 대한 제품명이 스페인 삼성페이 홈페이지에 등장했습니다. 삼성페이 지원 단말 기종 목록에 '갤럭시S23 FE'라는 이름이 올라온 겁니다.
우선 FE 모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은 담지만 사양을 낮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제품입니다. 이에 따라 갤럭시S23 FE는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S 시리즈의 FE 모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3 FE는 올 하반기에 출시될 전망됩니다. 이미 인도 등 각국의 전파인증을 마쳤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와 퀄컴의 칩셋이 병행 탑재될 전망입니다.
갤럭시S23 FE가 갤럭시폰에서 처음 나온 FE 모델은 아닙니다. FE 첫 제품은 지난 2020년 10월 나온 갤럭시S20 FE로, 출시 후 1년여간 국내외에서 1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후속작 갤럭시S21 FE는 지난해 1월 출시됐지만 시장 반응은 미진했습니다. 프리미엄폰 갤럭시S22 시리즈 공개를 한 달 앞둔 시점에 등장하면서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전작과 달리 국내가 아닌 인도와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됐습니다.
갤럭시S22을 기반으로 한 FE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갤럭시S FE 단종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S21 FE의 판매량이 부진한 데다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FE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분석입니다.
'갤럭시S21 FE'. 사진=삼성전자
FE 모델은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제품군에도 있습니다. 지난 2021년 7월 공개된 '갤럭시탭S7 FE'가 첫 제품입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새로운 갤럭시탭 FE 제품인 '갤럭시탭S9 FE'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8월 출시된 프리미엄급 갤럭시탭S9을 기반으로 한 FE 모델입니다. 지난달 국내 인증 기관에서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 2종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모델별 출고가는 갤럭시탭S9 기본형과 낮거나 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시리즈에도 FE 모델이 곧 출시될 전망입니다. 최근 독일 삼성닷컴에 '갤럭시 버즈 FE'라는 모델명이 공개됐습니다. 윙팁(이어폰 고정 장치)을 다시 탑재하며, 출시 시기는 이르면 올 하반기로 전망됩니다.
FE 모델은 저가와 고가 갤럭시 제품 사이의 공백을 적절히 채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유도 경쟁사 애플과 다른 제품 다양화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시리즈에서도 FE 모델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실제 출시된다면 지금껏 나온 FE 제품들 중 가장 비싼 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