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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펄어비스, 외형·수익성 모두 후퇴…붉은사막 한방 터뜨릴까

검은사막 성장 동력 둔화…신작 붉은사막 기대감 증가

2023-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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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펄어비스(263750)가 '붉은사막' 신작 출시를 앞두고 '검은사막'으로 실적 방어를 하고 있다. 올해 검은사막의 업데이트로 신규 유저가 늘어났지만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이 줄곧 감소하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약화됨에 따라 자금 조달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펄어비스의 대표작인 검은사막의 성장 동력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이제는 붉은사막이라는 신작의 한 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펄어비스)
 
검은사막 성장 둔화...신작 '붉은사막' 흥행 절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매출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매출은 2020년 4888억원에서 2021년 4038억원, 2022년 385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4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1855억원 대비 11.5% 떨어졌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573억원에서 2021년 430억원으로 3분의 1가량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4억원까지 크게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32.18%를 기록하고 2021년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2022년 4.25%로 떨어진 이후로 올 상반기 마이너스 7.93%로 전환했다. 
 
펄어비스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검은 사막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검은사막 지적재산권(IP)은 2020년까지만 해도 4107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2021년 2895억원으로 급감하고, 2022년 2931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현재 검은사막 외에도 아이슬란드 자회사 CCP가 개발한 게임 이브(EVE)도 보유하고 있다. EVE IP로 인한 매출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줄곧 7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검은사막 IP로 인한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다만, 검은사막은 펄어비스의 매출에서 아직까지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검은사막 IP로 인한 매출액은 전체(1611억원) 대비 76.9%인 1239억원을 기록했다. 또 올해 초 검은사막에 조선을 모티브로 한 신규 대륙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검은사막 페스타’ 행사 이후 일일 이용자 수가 전분기보다 65% 증가했다. 이용자 구성은 국내는 151%, 북미·유럽에서는 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의 수익성이 다시 개선되려면 신작이라는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한 때다. 펄어비스는 이미 지난 2021년 검은사막의 후속작인 ‘붉은사막’을 출시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출시 시점은 계속해서 연기됐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기간 당시) 직원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하는 상황과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을 심사숙고 끝에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현금창출력 약화·만기 상환에 자금 조달 시급
 
최근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현금창출력도 약화됐다. 올해 상반기 펄어비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935억원을 기록해 적은 편은 아니다. 다만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회사채 만기도 돌아오고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졌다. 
 
펄어비스의 총차입금은 2020년 1230억원에서 2021년 3443억원으로 늘어났다. 2021년 펄어비스가 회사채를 대규모로 1470억원 발행하면서다. 현재 펄어비스는 해당 금액을 내년 7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차입금의존도가 2020년 13.7%에서 2021년 25.4%로 급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의존도는 25.1%로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펄어비스는 신사옥 설립에 1442억원, 안양 펄어비스 아트센터 설립에 173억원을 투자하면서 자본적 지출(CAPEX)이 확대된 바 있다. 2021년까지 455억원이던 CAPEX는 2022년 938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이에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는 지난해 마이너스 34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 상반기 검은 사막의 업데이트 버전이 실적 호조를 이끌면서 FCF는 다시 플러스 374억원으로 회복했다. 
 
펄어비스는 현재 '붉은사막', '도깨비(DokeV)', '플랜 8' 등 신작 IP를 확대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붉은사막의 경우 올해 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열린 게임스컴 2023에서 3분30초 분량의 붉은사막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해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붉은사막 초기 예상판매량은 300만장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1년 내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는) 연장할지 안할지 자금 조달 계획 관련해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여러 옵션들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붉은사막을 처음 공개한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으나 긴 시간 동안, 게임의 퀄리티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황이다.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온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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