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오른쪽), 임채정, 문희상(왼쪽)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회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면담한 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민주당 상임고문인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17일 단식 18일차를 맞은 이재명 대표를 또다시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당이 강제입원 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김태랑 전 의원 등 민주당 상임고문들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 마련된 이 대표 단식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당대표 회의실 앞에는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는 현역 의원들 수십명이 앉은 채 대기 중입니다.
상임고문들은 오전11시25분께 도착해 이 대표와 10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는데요. 김원기 전 의장은 이 대표와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이상 더 (단식)하면 도저히 안되니 당이 강제로라도 입원을 (하게) 하도록 (말했다)"며, 이 대표에게는 "이 지경에 오면 건강을 생각해야 하니 거기에 따르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채정 전 의장은 "일체 대답을 못하고 말을 못해 (이 대표가 답변은 못했다)"면서 "이 대표 입원 문제는 개인 문제가 아니고 당과 지지자, 국민들 문제기 때문에 당에 강제입원을 강력하게 권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문희상 전 의장도 "당 대표의 문제 이전에 당의 문제고 국가의 문제다, 강제적으로라도 빨리 중단시키지 않으면, 병원에 안 가면 큰일 난다. 살아야 싸움도 하고"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 단식 중단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원로들이 이 대표 강제 입원을 얘기했다'는 질문에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했고 대표에게 '입원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완강히 단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많은 의원들이 저 정도면 심각하니까 강제입원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많이 나온다"면서도 "당장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대표 의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