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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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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연휴에 '추석 휴가 물가'도 들썩

2023-09-15 18:10

조회수 : 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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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연휴는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 동안의 휴식이 주어졌습니다. 여름 휴가기간에 이어 또한번의 휴가인 셈인데요. 장기간의 연휴 덕분에 명절 고향 방문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국내·해외 여행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황금 연휴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물가' 입니다. 명절 앞두고 물가가 들썩이는 것은 매해 있어왔던 일이라 크게 놀랍진 않습니다. 다만 올해는 집중호우와 무더위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아 추석물가가 더욱 무섭다는 점은 예외로 두겠습니다.
 
문제는 '추석 휴가 물가'도 치솟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름철 휴가기간에 '부르는게 값이다'라는 말이 추석연휴에도 적용되고 있다니, 장삿속이 너무 고스란히 들여다보입니다.
 
이달 14일 기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콘도이용료와 호텔숙박료는 전년 대비 각각 8.5%, 6.9%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각각 18.2%, 7.3% 치솟았는데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5.2% 기록하며 2월 4.8%, 4월 3.7%, 6월 2.7% 점차 둔화하는 양상에도 콘도와 호텔 가격은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휴가 비용과 직결되는 숙박비가 오른 동시에 교통비도 뛰어올랐는데요. 자가 차량 또는 렌트카를 빌린 운전자가 부담하는 휘발유값 역시 한 달 새 8.3%나 올랐습니다.
 
통상 여름휴가 관련 물가 오름세를 보이는 달은 7월 말에서 8월 초 이른바 '7말 8초' 입니다. 올해 물가 상승폭이 전반적으로 둔화했음에도 휴가철도 아닌 지금 시기에 관련 물가가 급등하는 것은 추석 연휴 영향 때문이겠지요.
 
추석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부터 기름값, 대중교통 요금까지 요즘 오르지 않은 게 없을 만큼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을 앞둔 가계 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의지겠지요. 
 
하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다면 국민들이 느끼는 정책 효과가 과연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난 8월말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성수품 가격을 낮춰 국민이 넉넉한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물가 장기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압니다. 어쩔수 없는 경제 흐름에 정부의 정책 효과 역시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하면서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두려면 국민들이 지갑을 열어야 가능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상황에선 과연 지갑을 열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의문이지만,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두려면 정말 소비자가 필요한 곳부터 민생 안정 역점을 둬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을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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