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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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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 맛집까지"…편의점 RMR 고급화 바람

GS25·세븐일레븐, RMR 고급화 박차

2023-09-12 06:00

조회수 : 4,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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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편의점 업계가 유명 맛집과의 협업을 통한 '레스토랑 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주요 고객층인 MZ(밀레니얼+Z)세대가 유명 맛집의 메뉴를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인데요. 맛집 입장에서도 본연의 레시피 구현 제품들을 광범위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편의점 업계와 윈윈(Win-Win)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서울 용산구 용리단길 일대 대표 맛집 중 하나인 '효뜨'와 손잡고 '효뜨 RMR'을 출시했습니다. 효뜨 RMR은 소고기 쌀국수와 돼지고기 덮밥 등 2종으로 출시됐는데요.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듯한 쌀국수로 정평이 나있는 효뜨의 주력 제품을 RMR로 구현했다는 것이 GS25 측 설명입니다.
 
국내 간편식 시장의 성장과 함께 GS25는 올해 1월 프리미엄 RMR 제품 라인업인 '오픈런 시리즈'를 통해 서울 용산구 삼각지 일대 우대갈비로 유명한 '몽탄', 용산구 남영동 돼지고기 맛집 '남영돈', 강남구 한식당 '삼원가든' 등 엄청난 대기를 자랑하는 식당들과 함께 협업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한 바 있습니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 런치플레이션 현상으로 편의점 RMR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전국 인기 맛집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높은 품질의 RMR 상품을 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RMR 라인업 강화에 나선 상태인데요.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출시한 제주 흑돼지 음식점 '숙성도'와 연계한 도시락, 삼각김밥 등 RMR이 2개월 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멜젓볶음밥 & 바싹불고기 도시락 △된장술밥 △김치짜글이 △마늘석쇠고추장불고기 상품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 업계에서 RMR 바람이 부는 것은 먹거리 물가 상승에 따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외식 제품에 따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폭이 둔화하다, 지난달 3.4% 오르며 처음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사실 올 들어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다지만 이는 석유류의 하락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먹거리 물가는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었습니다. 지난달 식품 부문 물가는 1년 전보다 4.7% 오르며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MZ세대나 1인 가구의 이용률이 높은 편의점 업계의 특성상 이 같은 가성비 좋은 먹거리 상품들은 이들 수요층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편의점이 젊은 고객의 대세 채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업체들은 끊임없이 고객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할 것을 요구받는 상황"이라며 "편의점의 경우 맛집 레시피를 공유해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또 맛집 업체들 입장에서는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윈윈 전략으로도 보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모델이 GS25에서 '효뜨' RMR 상품 2종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GS리테일)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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