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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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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경영승계 리포트) 한독, 오너 3세 김동한 상무 경영승계 1순위 굳히기

오너 개인회사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통한 우회승계 시동

2023-09-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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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중견 제약사 한독이 오너 3세 경영승계에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한독은 창립자 고 김신권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영진 회장이 2006년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현재 오너 2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한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승계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 상무는 2014년 경영조정실에 입사해 지난해 3월에는 경영조정실 상무로 초고속 승진을 했습니다.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기획조정실 상무에 오르면서 회사의 핵심부서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죠.
 
김 상무는 전형적인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미국 국적을 보유한 오너 3세인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상무는 KIM DANIEL DONG HAN로 표기돼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0.02%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 상무뿐만 아니라 김 회장의 차남인 김종한 씨, 김 회장의 동생 김석진 전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대표의 장남 김경한 씨도 2019년부터 각각 0.02%, 0.03% 한독 지분을 보유하면서 3세 경영승계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한독 관계자는 "김 상무가 현재 경영조정실에서 근무하면서 해당 업무만 수행하고 있는 중일 뿐 경영승계를 염두한 행보는 아니다"라며 "현재 김영기 회장 체제가 잘 유지되고 있는 만큼 차기 경영승계를 염두하고 김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독의 최대 주주이자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인 와이앤에스인터셔널을 통한 우회 세습 형태의 경영승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한독 본사 전경(사진=한독 제공)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오너 3세 승계 지렛대?
 
종합 무역회사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한독의 지분을 17.69%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이고, 김 상무는 와이앤애스인터내셔널 지분을 31.65%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즉 한독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을 유력한 경영승계 후계자로 손꼽히는 김 상무가 거느리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앞으로 전개될 오너 3세 경영승계는 김 회장이 지분을 증여하는 것 외에도, 김 상무가 한독의 최대주주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한독을 지배하고, 한독은 제넥신, 툴젠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입니다.
 
2001년 오너 2세인 김 회장과 김석진 전 대표가 설립한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2012년부터 한독의 최대주주로 등극했죠. 현재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대표이사에는 김 회장이 등재돼 있고, 지분 대부분을 한독의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무실도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132 한독약품빌딩 20층을 주소지로 두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한독의 승계 자금줄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주수입원은 한독에서 받는 배당금 수익인데요.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3년간 영업외수익 중 한독에서 받는 배당금 수익 비중이 80%를 넘었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영업외수익 47억2427만원 중 한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이 8억5235만원이었는데요. 전년도에는 영업외수익 10억2979만원 중 배당금 수익이 7억3058만원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배당성향은 무려 74.14%에 달했습니다. 지난해와 전년도에 오너일가가 받은 배당금은 5억1584만원이었습니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정관상 사업목적으로 종합 무역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영업수익과 매출액은 전무한 실정이고, 한독으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이 대부분이죠.
 
비상장회사의 최대 주주가 오너 3세인 경우 대부분 증여세를 줄여 경영권을 우회적으로 물려주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데요. 앞으로 김 상무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을 활용해 우회적으로 한독의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또한 한독이 와이앤에스인터내셔을 주축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김 상무가 경영조정실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밝힐 수 없고, 현재로서는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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