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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택

[IB토마토](크레딧시그널)홈플러스, 재무·실적부진 이중고…신용도 흔들

2월 기준 영업적자 2602억원으로 전년비 94.9% 확대

2023-09-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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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9월 4일 17: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홈플러스가 부진한 영업실적을 이어가면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 등으로 내부자금소요와 차입금 상환부담에 대응할 예정이지만, 점포 매각에 따른 영업공백이 오히려 수익성 회복 여력을 제약하는 악순환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기업평가(034950)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홈플러스의 부진한 영업실적이 계속되고 있고, 재무부담이 과중하나 중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미 지난 2월 A3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홈플러스는 이마트, 롯데마트와 함께 대형마트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는 133개로 이마트(157개)에 이어 국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점포 매각, 제한적인 설비투자로 대형마트 시장 내 경쟁력이 과거 대비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됐음에도 대형마트를 둘러싼 업황 불황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회계연도 기준인 2022년 2월 말 기준 영업손실이 1335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2월 2602억원으로 적자 폭이 94.9% 확대됐다.
 
판촉비와 광고선전비, 원가율이 상승하고 온라인 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실적부진이 심화됐다는 평가다. 온라인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2월 말 기준 344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월 1억원에 불과했고, 올해 2월 148억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최대주주는 투자목적회사인 한국리테일투자로, 실질적인 지배력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변경 이후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인수금융 상환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설비투자 규모를 크게 축소한 여파로 점포당 매출이 감소하는 등 자체 집객력이 저하된 것으로 파악된다. 점포 매각이 수익성 회복 여력을 제약하고 있고, 2016~2020년 진행된 매각 후 임대(S&LB)로 고정 현금지출 부담도 가중됐다.
 
올해 2월 개별 기준 상각 전 이익(EBITDA)은 2729억원으로 연간 5500억원 수준의 임차료 및 이자비용 3908억원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매장 리뉴얼 진행으로 자본적지출(CAPEX) 투자가 1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5%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을 제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APEX 증가로 올해 5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04.6%, 차입금의존도는 59.4%로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1205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자본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인수금융 관련 차입금은 5753억원인데, 2024년 10월 해당 차입금의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다.
 
단기성차입금은 1조71억원인데 비해 현금성자산은 438억원으로 유동성 위험도 크다. 단기차입금은 4363억원, 유동성 리스부채 5008억원, 유동성 사채는 7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차입금 일부에 대한 담보제공자산과 추가 담보제공 여력 등을 토대로 차환에 대응할 것으로 신평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신평사들의 의견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장미수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약화된 오프라인 채널의 집객력을 고려하면 큰 폭의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고 오프라인 점포의 높은 고정비부담, 고객확보를 위한 판매관리 비용 등으로 적정 마진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며 "점포 매각 등을 통해 내부자금소요와 차입금 상환부담에 대응하겠지만, 영업수익성 부진과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한 높은 금융비용부담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민호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자산 매각 진행 경과와 더불어 경상 현금흐름에 대한 대응, 기존 인수금융에 대한 원활한 리파이낸싱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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