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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재료에 노출된 증권주 '허위사실 주의보'

두나무 인수설 유진증권, 1일 신고가 이후 급락

2023-09-05 06:00

조회수 : 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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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최근 M&A(인수합병)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유진투자증권(001200) 주가가 급등락했는데요. 인수설이 제기된 유진과 인수를 타진했던 두나무측 모두 강력하게 부인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사들이 증권사 M&A 추진을 천명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특히 투자자 주의가 요구됩니다. 금융당국은 해당 내용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신고가 깨고 내려온 유진투자증권
 
그래프=뉴스토마토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유진투자증권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장중 9.39%까지 치솟으며 4600원까지 올랐는데요. 연초 주가(2300원)와 비교하면 2배 가량 오른 수치입니다.
 
주가 급등세를 탄 이유로 인수 관련 보도가 지목됩니다. 이날 한 언론사는 가장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는데요. 인수가 5000억원에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며 인수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두나무와 유진투자증권 양측 모두 해당 소식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두나무 측은 "두나무가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사실무근"이며 "증권사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인수설이 사실 무근이라며 허위 사실에 대한 강경대응을 시사했는데요. 조회공시를 통해 '두나무, 유진투자증권 5000억원에 인수 추진'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 무근이고 회사 매각과 관련해 어떤 내용도 검토한 바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양측이 인수에 대해 부인하자 주가도 이내 급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장중 19.62% 가량 급락했는데요.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23% 하락한 3775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사 게재 후 주가가 급락해 주주 및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사실이 아닌 정보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주주 및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회공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M&A 재료에 노출된 유진투자증권은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까지 2000원대 내에서 등락을 거듭한 주가는 5월을 기점으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는데요. 5월(31.09%), 6월(19.34%), 7월(11.77%) 세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1월 2일 230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1일 장중 고가(4600원) 기준 2배 폭등했죠.
 
SK·유안타 M&A 재료 노출
 
유진투자증권 외에도 올해 M&A 재료로 노출된 증권사론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SK증권(001510), 유안타증권(003470) 등이 꼽힙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증권은 LS그룹의 품에 안길 예정입니다. 지난 5월 LS그룹의 LS네트웍스는 금융위원회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를 지앤에이 사모투자전문회사(G&A Private Equity Fund)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하는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SK증권과 유안타증권은 M&A 소식이 들리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증권사들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천명했는데요. 임 회장은 최근 카드사, 보험사 등에 대한 인수 계획은 없지만 증권사 인수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금융 이외에도 JB금융지주(175330)와 OK금융그룹, 수협은행 등도 증권사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분기 실적 발표를 하며 증권사 인수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OK금융그룹은 올해 연말까지 대부업 철수를 해 증권사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수협은행도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팔 생각 없는 증권사
 
시장에선 이들의 인수 계획이 증권사 M&A 재료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개별 증권사들은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12월 우리금융 매각 협상설에 대해 지분 매각을 추진한 적 없다고 밝혔는데요.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여전히 같은 스탠스를 유지 중"이라며 "매각 이슈와 관련해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SK증권 관계자 역시 매각과 관련해 "전혀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증권주들이 M&A 재료로 노출된 상황에서 허위사실 등으로 주가 급등락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는 증권사들은 매각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유진투자증권과 같이 일각에서 인수설이 불거지면 주가가 출렁일 수 있죠.
 
이에 금감원은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세력이 기업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이고 금융투자상품 매매와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해 수시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분석팀에서 언론 주요 보도 내용이나 주가가 갑자기 급등락한다는 제보를 받으면 살펴보고 있다"며 "인수합병 이슈든 2차전지 사업 추진 등 테마 사업이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주식 매매로 차익을 얻으려고 하면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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