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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3)독일 하늘 붉게 물들인 IFA…삼성·LG 뜨거운 열기

IFA 2023 성황리 개최…삼성·LG 등 전자 기업 참가해 신제품 선봬

2023-09-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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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독일 베를린이 붉은색 깃발로 뒤덮였습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 행사가 시작된 메쎄 베를린 전시관은 전 세계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데요.
 
개막 첫날인 1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세계 유수 전자 기업들이 참가해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다양한 가전·IT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 행사장 전경.(사진=임유진 기자)
 
 
IFA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초대형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더 월'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미디어 파사드는 상단의 스토리 영상과 하단의 제품 쇼케이스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스마트싱스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인 6026㎡ 규모 전시장에서 '의미 있는 연결'을 주제로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모바일 등 분야 다양한 최신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의미있는 연결'이라는 주제에 맞게 기기 간 연결을 넘어 환경, 사람, 미래 관점에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연결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IFA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 Z 플립5, Z 폴드5, 워치6 시리즈, 탭 S9 시리즈 등 최신 모바일 제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 전시 공간 중앙에는 대형 커버스크린 '플렉스 윈도우'에서 다양한 영상이 나오는 갤럭시 Z 플립5를 한데 모은 대형 타워를 설치해 감각적인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체험 공간에서는 갤럭시 Z 플립5의 '플렉스 윈도우'를 활용해 고화질 셀카와 핸즈프리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는데요. 많은 외국인들이 체험 공간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스포크 가전 전시 공간에서는 장미모양이나 손가락 모양 등 다소 과감한 외관이 담긴 냉장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디자인 비스포크 냉장고인데요. 상반기 한정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외관을 립스틱·거울·장미·디저트 테이블 등 4종으로 출시해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장고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올 상반기에 한정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TV 전시장에선 선명한 화질의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TV화면 속 손에 쥔 모래알은 바람을 타고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조그마한 입자를 그대로 구현해 냈습니다. 
 
삼성전자 TV 최상위 라인업인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초프리미엄 스크린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76형부터 140형에 이르는 5가지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선보이며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데요. 네오 QLED 8K·4K, QLED 4K, OLED 등 삼성전자의 고화질·초대형 TV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2세대는 캠핑장처럼 꾸민 공간에 전시됐는데요. 이번 IFA에서 처음 선보이는 해당 제품은 2대의 제품으로 21대 9 비율 대형 스크린을 구현해 야외에서도 영화관 같은 스크린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게이밍 분야 역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갤럭시 플립5나 네오 QLED TV를 활용한 게이밍존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는데요. 주변 시야를 채우는 압도적 사이즈와 곡률은 게임의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동시에 대형 커브드 스크린이 게임의 즐거움과 동시에 압도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충분했습니다.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 LG전자 전시관.(사진=연합뉴스)
 
LG전자의 전시관은 '감성'에 초점을 뒀습니다. LG전자 전시관에 들어서자, 마치 자연 속에서 마주하는 숲속길이 연상됐는데요. LG전자는 이번 IFA 주제를 'LG 지속가능한 마을'로 명명할 만큼 자연친화적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전시 부스는 재활용이 가능한 패브릭, 매쉬망 소재를 적용하는 한편 전시 구조물은 최소화했습니다. 그간 제품 소개 중심이던 가전 전시회의 테마를 이번에 처음으로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LG전자의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체험공간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코티지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인데요.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가 지난 3월에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IFA에서 유럽 시장 고객 선호에 맞게 인테리어 등 내부 구조를 변경했습니다. 외관을 밝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베이지 색으로 사용해 유럽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췄습니다. 지붕에 설치된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은 성인 2명이 하루 사용하는 전기의 상당량을 충당해줍니다.
 
스마트코티지 전시 공간 옆에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유럽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전시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맑은 날, 이른 저녁, 정전 상황 등 개인의 일상 속 다양한 에너지 사용 상황에 맞춰 구현되는 에너지 제어 관리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 최적화한 빌트인 주방가전 신규 라인업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후드 일체형 인덕션, 인스타뷰 오븐, 식기세척기,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등 다양한 신규 빌트인 제품이 전시됐습니다.
 
인스타뷰 오븐은 전면 도어를 노크하면 안쪽 조명이 켜져 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뷰' 기능을 갖췄습니다. 해당 기능은 도어를 열 때 발생하는 열 손실을 대폭 줄여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고객 중심의 사용성과 감성을 담아낸게 눈에 띄었는데요. LG 씽큐 홈 전시 공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하는 '유니버설 업 키트'가 대표적입니다. 이는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제품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도와 가전제품의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탈·부착형 액세서리인데요. 
 
손 힘이 약해 냉장고나 세탁기 문을 열기 힘든 고객은 '이지핸들'을 부착하면 됩니다. 이지핸들에 팔을 걸어서 당기기만 하면 팔 힘의 도움을 받아 문이 쉽게 열립니다. 스타일러를 사용할 때 '스트레치 행거'의 도움을 받으면 휠체어를 이용하는 고객이나 어린이도 높은 곳에 옷을 쉽게 걸 수 있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실을 구현한 '리빙 존'에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97형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역시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애 복잡한 선이 보이지 않아 TV 주변 공간이 깔끔해지는 걸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IFA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건 중국 업체들이었습니다. 주요 고객사와 관람객들이 모여있는 행사장 곳곳에서 중국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는데요.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CES 등에 참가하기 어려워지면서 IFA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IFA 기조연설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와 하이센스의 피셔 유 대표가 맡았습니다. 조지 자오 CEO는 IFA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모델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갤럭시23 울트라보다 두께가 얇다"면 삼성을 콕 집어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 행사장 전경.(사진=임유진 기자)
 
행사장 입구마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TCL의 대형 플래카드가 나부끼며 주인공 행세를 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은 이번 행사에 1200여곳이 넘는 업체가 참가해 행사지인 독일(220여곳)과 한국(160여곳)을 압도했습니다.
 
중국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의 경우 전시장에는 패션쇼를 연상케 하는 여성 모델들이 휴대폰을 들고 등장했는데요. 핸드폰을 여성 핸드백처럼 들고 있는 큰 배경화면이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이제는 추억의 기업이 돼버린 대우전자와 현대전자가 IFA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대우전자가 튀르키예 기업으로 나온건데요. 2021년 튀르키예 가전 업체 베스텔이 대우전자 상표권을 확보하면서 새로 가전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대우전자는 이번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QLED TV,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오븐,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전시했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일부는 대우를 아직도 한국 브랜드로 아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대전자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옛 현대그룹 가전 계열사 사명입니다. 현대전자 제품을 수입·유통하던 현대코퍼레이션은 해외 가전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2007년 SK하이닉스로부터 'HYUNDAI' 해외 상표권을 인수했는데요. 전시장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히트펌프 등을 진열했습니다.
 
이번 IFA 행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창립 99년을 맞은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힙니다. CES는 폭넓은 IT와 소비재 기술, MWC는 IT와 이동통신 생태계 위주라면 IFA는 생활가전에 초점을 맞춘 행사입니다.
 
올해 IFA는 가전, 홈엔터테인먼트, 오디오, 통신, 컴퓨팅·게이밍 등 분야에서 2000여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됩니다. 150여개 국가에서 18만여명이 전시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베를린(독일)=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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