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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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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경영승계 리포트)유원상 대표체제 유유제약, 경영실적 악화일로

매출 늘었지만 '적자 전환'…수익성 악화 고질병으로 남아

2023-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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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유유제약(000220)은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4월 취임하며, 오너 3세 경영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유승필 전 회장이 2021년 퇴임한 이후 유유제약은 유 사장과 전문경영인 박노용 대표이사 공동대표 체제로 탈바꿈했는데요.
 
2008년 유유제약 상무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한 유원상 사장은 유유제약의 창업주인 고 유특환 회장의 장손이자 유승필 전 회장의 장남으로 2019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된 지 1년 만에 지배구조 최정점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유 사장이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부터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죠. 매출 성장세와 대비되는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계속 줄어들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적자 전환했습니다.
 
특히 유 사장이 취임한 첫해인 2020년도 영업이익은 62억7092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3% 줄었고, 2021년도 영업이익은 12억16만원으로 무려 80.86% 급감했는데요. 결국 수익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해에는 5억921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매출액은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0.08% 증가한 1388억8105만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유유제약은 2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중견 제약사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외형 성장과 달리 영업이익 부진과 적자 전환으로 내실 있는 경영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유 사장이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오른 이후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기에 나온 결과인 만큼 앞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너 회사' 유유건강생활, 부실 떠안아
 
유유제약은 지난 7월 온라인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계열사 유유건강생활을 흡수합병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문제는 유유건강생활이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 상태인 부실 계열사로 유유제약이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점인데요.
 
유유건강생활은 유 사장과 부인 송정윤 씨, 자녀 유제현, 유현호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일가 개인회사로 지난해부터 유유제약이 오너 일가가 보유한 유유건강생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현재는 유유제약이 유유건강생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매입으로 인해 오너 일가는 15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유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유유제약 지분율이 13.75%에 불과한데요. 합병 후 증가한 자사주를 지배력 확대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유제약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유유건강생활이 보유하던 유유제약 보통주 16만8251주를 추가 확보하게 돼 1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합병 후 유유제약의 자사주 보유 수량은 기존 88만1427주(5.01%)에서 104만9678주(6.09%)로 증가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자금으로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유통주식 수를 낮춰 주식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히는데요. 하지만 유유제약의 자사주가 늘어나더라도 소각하지 않으면 주식 가치를 높이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신약개발 투자 늘리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
 
유유제약은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탈모 등 신약 R&D에 주력하며 신약개발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신약 개발도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안구건조증 신약 파이프라인 'YP-P10'의 미국 임상 1/2상이 1차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신약 개발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YP-P10은 임상 1/2상 투약 종료 시점인 12주차에서 1차 평가 지표인 TCSS(총각막염색지수)와 ODS(안구불편감)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음에도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성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YP-P10 디자인 변경을 변경해서 임상 시험을 계속 진행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신약 연구개발은 제약사 본연의 업무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97억7600만원을 쓰면서 매출액의 9.2%를 투자했는데요. 이는 전년보다 2배 이상의 규모로 유 사장의 신약 개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유 사장 취임 후 2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5%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죠. 올해 2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1.18%를 기록했습니다. R&D 비용이 증가할수록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에는 부담으로 작용하죠.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은 기술 수출,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회사의 역량을 높이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어 양날의 칼로 여겨집니다.
 
유 사장이 향후 수익구조 개선과 신약 개발 성과를 통한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당분간은 다양한 신제품 출시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R&D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신약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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