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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큰 IPTV는 놔두고…케이블TV만 봉?

홈쇼핑-케이블TV '송출수수료' 갈등…송출 중단 위기

2023-08-31 16:25

조회수 : 5,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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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업계가 유료방송과의 송출수수료 갈등 끝에 방송 송출 중단(블랙아웃) 예고라는 강수를 뒀습니다. 사업 성장에 비해 매년 오르는 송출수수료가 부당하다는 것인데요. 홈쇼핑사는 인터넷(IP)TV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케이블TV에 송출 중단 카드를 내밀어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10월부터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도 각각 내달 말부터 LG헬로비전 방송 송출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홈쇼핑사의 이 같은 결정은 송출수수료 때문인데요.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을 비롯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IPTV나 케이블TV(MSO) 등 유료방송사업자(SO)의 채널을 사용하는 대가로 내는 일종의 자릿세입니다.
 
롯데홈쇼핑 해외여행 상품 방송 모습(사진=롯데홈쇼핑)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사는 해마다 송출수수료를 협의해 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홈쇼핑사들은 송출 수수료 인하를 원하고 유료방송사들은 인상하거나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홈쇼핑에서는 수수료를 올리지 않고 주요 채널이 아닌 뒷채널로 번호를 이동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유료방송에서는 이에 대한 대가 산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일부 홈쇼핑사는 케이블TV에 방송 송출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송출수수료 갈등이 수년째 지속돼왔지만 홈쇼핑에서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우선 케이블TV 송출 중단을 통보했는데, 협상이 중단된 케이블TV업계는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방송이 중단되면 유료방송을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고,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계약기간이 끝나고 협상할 수 있는 기간(기본 5개월+추가 3개월)이 종료되는 시점에 송출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에 협상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수료 인상 규모가 큰 IPTV 대신 케이블TV에만 송출 중단 압박을 가하는 것에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TV가 홈쇼핑으로부터 받은 송출수수료는 7558억원입니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7561억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케이블TV의 매출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5.5%에서 2022년 41.9%로 올랐습니다. 이 기간 IPTV의 송출수수료 규모는 2017년 4890억원에서 지난해 1조4795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IPTV의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의 비율은 2017년 16.7%에서 지난해 30.2%로 올랐습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는 유료방송 전체의 송출수수료 인상을 전제로 얘기하지만 케이블TV사의 송출수수료는 IPTV에 비해 올랐다고 볼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규모와 상승폭이 큰 IPTV의 비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홈쇼핑과 케이블TV업계 전반의 성장이 둔화된 만큼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 IPTV로 많이 넘어갔고,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줄어든 만큼 수수료를 인하하려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무조건 송출 중단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은 같은 방송사업자 입장에서 시청권 보호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홈쇼핑사와 유료 방송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고 케이블TV도 홈쇼핑에 대한 의존을 줄여가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딜라이브와 LG헬로비전은 "계속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LG헬로비전과 현대홈쇼핑은 계속 협의중이고, 롯데홈쇼핑과 딜라이브는 과기부가 대가검증협의체를 열어 계약의 공정성을 따져볼 예정입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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