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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먹태깡 인기의 척도

2023-08-31 15:23

조회수 :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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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되기까진 아직 4개월 남았지만 2023년, 올해 식품업계 가장 히트한 상품을 꼽으라면 농심 '먹태깡'이 뽑힐 것으로 확실시 됩니다.
 
식품업계에선 한달에 수없이 많은 제품이 출시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집니다. 소비자들이 제조사와 제품명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은 곧 그 제품이 최소한 '중박' 이상은 했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그야말로 '대박'상품의 척도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척도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꼽는 것은 '미투 상품'의 출시입니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히트를 치자 'OO초코파이' 들이 출시된 것처럼 말이죠. 
 
그런 점에서 농심 먹태깡은 출시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대박' 상품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경쟁사에서 먹태깡과 유사한 디자인과 원재료를 사용한 미투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청양마요맛'이라는 문구도 빼놓지 않고 똑같이 기재해서 말이죠.
 
 
또다른 인기의 척도는 '증산'입니다. 신제품을 내놓고 반응이 오기 시작하면 서서히 생산량을 늘리는게 일반인인데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증산을 결정했죠. 농심에 따르면 8월 중순부터 초기 생산량 대비 50% 늘려서 먹태깡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집 주변 마트나 편의점에서 '오픈런' 하지 않고 구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하나의 인기 척도는 '리셀가'입니다. 흔히 말해 되파는 가격이죠. 유명 브랜드의 한정 생산된 신발이 수십배 이상 가격을 받고 되파는 것처럼, 먹태깡도 출시초기엔 1700원(정가)의 6배가 넘는 1만원 이상의 가격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됐습니다. 그나마 이젠 가격이 조금(?) 내려서 6000~7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네요. 물론 이 가격도 60g인 용량을 생각하면 여전히 비싼 금액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지표들이 먹태깡의 인기를 가늠케 합니다. 그렇지만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이것 또한 '양날의 검'일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연예인들처럼 언제 반짝 사그라들지 모르기 때문이죠. 먹태깡이 반짝 인기를 넘어서 롱런하는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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