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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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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꼭 수술해야할까

70~80%는 수술없이 호전

2023-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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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요추 추간판탈출증이라고 일컫는 허리디스크가 최근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33개의 뼈로 구성된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고 평형성을 유지하죠. 위쪽으로 머리를 받치고 아래쪽은 골반과 연결돼 체중을 사지로 전달하며, 척추관 내 척수를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척추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고,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척추 뼈의 경계를 넘어 탈출하면 디스크 질환이 발생합니다. 즉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손상돼 유출된 내부 수핵이 뒤쪽 신경근을 누르거나 발생한 주변 염증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206만 명으로 국민질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의 섬유륜이 약화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길 수 있지만 유전적인 소인이나 습관, 외상 등의 영향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섬유륜이 약해져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젊은층에서는 외상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갑자기 디스크가 파열되는 급성디스크가 많은 편인데요.
 
통증은 주로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통과 다리 저림, 찌릿하게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정희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스마트 기기의 활용 및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잘못된 자세와 움직임을 최소화시켜 척추변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우리 몸의 중심 축인 척추가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목뒤 통증, 어깨·팔 저림 등이 느껴진다면 척추 건강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누는데 보통 허리디스크 치료는 수술을 먼저 떠올리지만 환자의 70~80%는 발병 후 4~6주가 경과하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증세가 호전되기도 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스테로이드 약물을 디스크 탈출 부위에 주사하는 주사요법 등이 있죠.
  
김범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사진=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제공)
 
수술 성공률 높고 연조직, 혈액손실 적어
 
허리디스크는 무리한 운동, 부적절한 자세 등 원인이 되는 요소를 피하고 집에서 충분한 관리를 한다면 대부분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나 영구적인 신경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하반신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진료를 통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범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발 처짐이나 배뇨장애 등의 증세가 있다면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교수는 "발병 후 4~6주가 지나도 통증이 여전히 심한 환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만약 발 처짐과 같은 운동신경 마비,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지는 배뇨장애 등의 증세가 있다면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로 현미경 또는 내시경을 통한 디스크절제술이 많이 시행되는데, 디스크를 확실히 제거할 수 있어 수술 성공률이 높고 연조직과 혈액 손실이 적어 두 가지 수술법 모두 상처도 크지 않고 수술 후 통증 호전과 회복이 매우 빠릅니다.
 
생활 습관 교정도 중요한데요. 구부정하게 앉거나 바닥에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있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허리를 숙여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도 좋지 않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구부려서 다리 힘을 사용 드는 게 좋습니다. 누워서 쉴 때는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는 것이 허리를 편하게 할 수 있죠. 바닥 생활을 피하고 의자에 바르게 앉는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운동도 병행해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체를 바닥이나 운동기구에 고정하고 상체를 뒤로 들어 올리는 신전운동이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복근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윗몸일으키기와 같이 허리의 반동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허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무릎을 굽힌 채 상체를 들어 올리는 방식이 적절합니다.
 
김 교수는 "잘 발달된 허리 근육은 허리 관절의 부담을 줄여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급성 통증이 있을 때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며 평소 통증이 없을 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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