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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교촌치킨 모바일 상품권은 애물단지?…"자사앱만 주문 가능"

BBQ·BHC 등 경쟁업체 상품교환권 카톡에서 배달주문 가능

2023-08-28 06:00

조회수 : 5,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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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교촌치킨이 모바일 상품교환권으로 주문할 경우 자사앱을 통해서만 주문할수 있게 해 소비자들 불만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선물 용도로 주고받는 e-쿠폰 시장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전체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치킨업계 상위 3개사 중 유일하게 교촌치킨만 모바일 상품교환권을 사용하려면 자사앱을 설치해서 주문해야 합니다.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 상품교환권은 '톡에서 배달주문'이 가능한데요. 교촌치킨 상품교환권은 교촌치킨 앱을 설치하지 않고 사용하려면 직접 매장에 전화해서 쿠폰번호를 알려주고 주문해야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편의성이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교촌치킨 앱 주문화면(왼쪽),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버거,치킨,피자' 최근 거래액 1,2위. 사진=각사 앱 갈무리
 
상품교환권 거래액 1위 BBQ·2위 BHC…교촌치킨은 6위
 
경쟁업체들은 사용하기 불편한 교촌치킨 상품교환권 덕분에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25일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버거,치킨,피자' 상품교환권 카테고리 거래액 상위 10개 상품 중 가장 순위가 높은 교촌치킨 상품은 6위 '허니콤보웨지감자세트'입니다.
 
경쟁사인 BBQ와 BHC는 1~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경쟁사보다 교촌치킨의 상품교환권 구매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카테고리의 1위는 BBQ의 '황금올리브반반+콜라 1.25L, 2위는 BHC '뿌링클+치즈볼+콜라 1.25L'입니다. 교촌치킨보다 매출액이 절반가량 낮은 굽네치킨 제품이 한 단계 높은 5위를 차지하고 있는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교촌치킨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려해도 배달앱에 비해 사용편의성이 떨어지는 점도 소비자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앱 리뷰엔 이에 대한 불만이 주기적으로 올라옵니다. 지난 23일 A씨는 "쓸데없이 앱을 깔게 만들고 내 개인정보로 데이터 만들고, 이런데 돈 쓸거면 가격이나 낮추라"고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지난 22일 B씨는 "오류가 진짜 많다. 쿠폰받아서 그냥 썼지. 이젠 이걸로 안시킬려구요"라고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외면하는 것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e상품권 시장 규모와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e쿠폰 모바일쇼핑 거래액 규모는 2019년 2조9363억원에서 2020년 3조6909억원으로 25% 증가했습니다. 2021년에는 44% 증가한 5조3284억원, 지난해에는 6조3528억원을 기록하며 2년만에 시장규모가 2배 증가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모바일 상품권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카카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 규모는 △2019년 1조8039억원 △2020년 2조5341억원 △2021년 3조318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추산 지난해 거래액은 3조9000억원입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교촌치킨의 운영방침이 최대한 많은 소비자를 자사앱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업체들도 처음엔 자사앱에서만 모바일 상품교환권을 쓸수 있도록 했지만 소비자들이 주문하기 편리하도록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교촌치킨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배달주문이 가능하게 하려면 점주들이 이중수수료 부담을 떠안게 된다"면서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타사 대비 많기 때 이 정책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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