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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독도는 일본해에 있나

2023-08-18 11:29

조회수 :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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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드론으로 촬영한 독도 모습. 사진=뉴시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을 경축하기 위해 국경일로 제정된 광복절이 75돌을 맞은 2023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을 파트너라고 규정했습니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일본 정부를 향한 과거 직시와 성찰 요구는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의 성과를 내기 위한 대일본 메시지였습니다. 이에 일본에선 윤 대통령이 역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제목을 '윤 대통령 역사 문제 언급 없어'라고 잡고 "옛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이나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고 일본의 책임을 호소해 온 역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언론조차 강제동원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이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겁니다.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까지 일본을 파트너라고 말했지만 과연 일본이 윤 대통령을 진정한 파트너라고 생각할지, 동맹국인 미국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의문입니다.
 
일본 기상청, 제7호 태풍 '란'의 기상 지도에 다케시마(竹島)라는 표기를 사용했습니다.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입니다. 물론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의 태풍 예보는 윤 대통령이 일본을 파트너라고 했던 광복절 날 나왔습니다.
 
동맹국인 미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동해 바다를 '일본해'로 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합동 군사훈련이 정례화할 전망인데, 미국까지 나서 동해를 일본으로 표기하겠다는 겁니다. 심지어 미 국방부는 '일본해'가 공식표기가 맞다는 입장까지 내놨습니다. 앞으로 3국 합동 군사훈련은 동해가 아닌 일본해에서 진행될 수도 있는 겁니다.
 
무릇 파트너라하면 신뢰관계가 기반이 돼야 합니다. 한쪽에서는 일방적인 무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동경을 보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파트너에게 피해를 준다면 정상적인 파트너 관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국가 대 국가는 단순히 파트너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자국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외교란 51대 49의 수 싸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은 독도를 일본해에 두고 올 것입니까? 오염수 문제, 과거사 문제까지 외면하더니 독도와 동해도 외면할 것입니까. 진정한 3국 협력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곪은 상처를 치유하고 가야 합니다.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불편함을 외면한다면, 곪고 곪아 터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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