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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원윳값 10년래 최대 폭등…"제과·제빵 가격 줄인상 예고"

원유 기본가격 1리터당 88원↑

2023-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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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오는 10월부터 우유 원유(原乳) 기본가격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인상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흰우유와 우유를 원료로 하는 식품 가격의 줄인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저녁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를 통해 10월부터 흰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하는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ℓ) 당 88원 인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우유 등 유제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치즈와 연유,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기본가격은 87원 오릅니다. 이번 인상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된 첫해 106원 인상된 이후 두 번째로 인상폭이 큽니다.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반영하는 흰우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리터 당 49원 오르자 주요 유업체는 흰우유 가격을 최대 10% 가까이 인상했습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1ℓ) 가격은 2800원대로 6.6% 올랐고, 남양유업의 흰 우유(900㎖) 제품 가격은 8.67% 올라 2880원이 됐습니다. 매일유업 흰우유 제품(900㎖) 가격은 9.57% 상승한 2860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40원 더 오르면서 지난해 제품 가격 인상률 보다도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주요 흰 우유 제품 가격이 3000원대로 넘어서게 됩니다. 
 
식품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압박
 
원유 가격 상승 여파는 과자, 빵, 아이스크림, 카페라떼 등 식품 가격 인상으로도 파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불안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 인하된 일부 제품 가격이 다시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지난 17일 컵커피 제품 14종의 가격을 8월 1일부로 100~200원씩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마이카페라떼 마일드(220㎖)의 편의점 가격은 2200원에서 2100원으로 내려가고, 바리스타룰스 에스프레소 라떼(250㎖) 가격은 2700원에서 2600원으로 100원 인하됩니다. 
 
매일유업은 국내 컵커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매일유업이 가격을 인하하면서 다른 유가공 업체의 가격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원윳값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으로 방향이 전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0월부터 흰우유 가격이 인상되기때문에 그때까지 두 달여간 제품 가격 인상을 두고 업체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윳값 인상폭이 결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에 언제부터 반영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추후 가격 인상폭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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