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진아

toyouja@etomato.com

지금 이 순간, 정확하고 깊이있는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여도 야도 '옐로카드'…무당파 40% 육박에 총선 '고차방정식'

'극한 대립'에 지지율 잔혹사…여야 '최저'·무당층 '최대'

2023-07-24 06:00

조회수 : 3,33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여당도, 야당도 싫다'는 무당층의 비율이 30%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비율은 거대 양당의 지지율과 맞먹는데요. 그만큼 여야의 극한 대립과 정쟁으로 인해 국민적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중도층의 정치 외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의 정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야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총선도 역대급 비호감 대결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뚝뚝' 떨어지는 여야 지지율…'쑥쑥' 올라가는 무당층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야 지지율은 30~40%대 박스권에 갇혀있고, 무당층은 최대치를 기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21일 공표·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3%, 민주당은 30%, 정의당 3%로 조사됐습니다. 전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동일한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2%포인트씩 하락했습니다. 반면 무당층의 비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올라 32%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일 공동으로 발표(17~19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한 전국지표 조사(NBS) 결과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0%, 민주당은 23%, 정의당 5%로 집계됐는데요. 여야 모두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무당층은 39%로 여야 정당 지지율보다 각각 9%포인트, 16%포인트나 높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이는 여야 모두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극한 대립은 물론, 정쟁이 이어지면서 국민적 불신이 역대급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만큼 여야 정쟁이 일상화가 되면서 정치를 외면하는 중도층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7차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법안 상정을 놓고 여야가 언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개 드는 '제3지대론'…돌풍 가능성은 '미지수'
 
무당층의 급증에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여야 모두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고 나선 가운데, 중도층을 공략하는 '제3지대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실제 정태근 전 국민의힘·금태섭 전 민주당·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은 대안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며,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대회까지 치뤘습니다. 
 
다만 제3지대 신당이 창당된다고 해도 무당층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일뿐더러 돌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작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논의가 활발해지는 건 처음이 아닌데요. 가령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는 안철수 의원과 호남 지역 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 당시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하지만 안 의원의 2017년 대선 패배, 2022년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분당·합당 등을 거치며 국민의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정치권은 사실상 양당 체제로 회귀했습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인물과 지역기반을 갖춘 기성 정당으로 무당층 지지세가 흡수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진영 정치의 고착화로 제3지대 입지는 좁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무당층의 비중이 높다고 해서 여야 어느 쪽도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며 "그만큼 여야의 극한 대립과 정쟁에 등을 돌린 비중이 막상막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도층이 일종의 스윙보터(부동층)인데, 사실 이분들은 투표를 안 할 수도 있고, 투표장에 가면 결국 신당보다는 거대 양당 중 한 곳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지금으로서는 무당층이 많아질수록 여야 어느 한쪽에 더 유리하다, 더 불리하다를 말하기가 어려우며 서로 박빙"이라며 "총선에 좀 더 가까워봐야 그 흐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국민들은 정치권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총선까지 좀 더 남아있으니까 지켜보자는 심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 박진아

지금 이 순간, 정확하고 깊이있는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