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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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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G→미 전략핵잠수함→북 도발'…격전장 된 한반도

한미 NCG 회의·SSBN 입항 다음날, 북 미사일 발사

2023-07-19 19:00

조회수 : 26,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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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북한이 19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습니다. 한·미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전날 서울에서 핵협의그룹(NCG) 출범 첫 회의를 가진 데 이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도 부산에 입항하는 등 대북 확장억제 강화 체제에 따른 반발로 풀이됩니다. 한·미·일 대 북·중·러로 재편된 신냉전 구도 속에서 한반도의 긴장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윤 대통령, 북 도발 직후 SSBN 전격 시찰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남구에 위치한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부두에 정박하고 있는 SSBN 함내로 이동해 내부를 시찰하기도 했는데요. 윤 대통령의 해군작전사령부 방문은 미 해군의 SSBN 부산 기항 시점과 맞물리기도 합니다.
 
앞서 미국은 한미 NCG 첫 회의가 열린 지난 18일 미 오하이오급 SSBN인 켄터키함(SSBN-737)의 입항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핵미사일인 20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미 SSBN의 방한은 냉전 시기였던 1981년 이후 42년 만입니다. 한미는 NCG 출범으로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핵전력 운용의 협의, 결정, 실행에 한국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미 정부 대표단이 서울에서 열린 NCG 첫 회의에 참석하는 동시에 미국의 SSBN까지 기항한 것은 북핵 위협을 미국이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 오하이오급 전략핵 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이 지난 18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미 보란 듯 '북 탄도미사일' 발사…'도발 일상화'에 한반도 긴장 ↑
 
한미가 NCG 회의를 개최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은 즉각 도발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3시30분쯤부터 오전 3시46분쯤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요. 한미의 NCG 출범과 미 SSBN의 부산 기항에 대한 반발로 해석됩니다. 
 
북한의 도발은 미사일 발사 이외에도 다양한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가정보원은 이날 내년 우리나라 총선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공작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윤석열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이 노골화되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인데요.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색된 남북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반도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데 자꾸 대북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향후 북한이 무력도발 수위를 높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남북이 서로 치고받는 상승 작용이 결국 오인, 오해, 오발로 연결되면서 향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서로 위기관리를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19일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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