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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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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피노키오 잔혹동화, 앨리스로 이어지길

2023-07-14 18:43

조회수 : 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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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범종의 게임 읽기' 예고편을 씁니다. 출시 전 게임에 대한 김칫국 마시기이기도 합니다. 네오위즈 산하 스튜디오인 라운드8이 제작하고 네오위즈가 9월 출시할 예정인 소울라이크 'P의 거짓' 이야기입니다.
 
저는 요즘 P의 거짓 데모에 푹 빠져 있습니다. 처음 네오위즈가 기자들에게 배포한 PC판 데모를 했을 때는 '이렇게 자꾸 죽는 게임을 왜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콘솔판 데모를 설치한 뒤로는 적의 공격을 제때 막는 '퍼펙트 가드' 후 반격하는 재미 때문에, 분해도 자꾸 죽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패드인 듀얼센스가 주는 손맛이 일품이거든요. 이건 키보드와 마우스로는 절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작품이 있습니다. 2011년 출시된 액션 롤 플레잉 게임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입니다. 스파이시 호스에서 만든 이 작품은 원작 동화를 섬세하고 잔혹하게 비틀어낸 '성인용 앨리스'로 유명합니다.
 
2011년 출시된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의 한 장면. 거대해진 앨리스가 트럼프 카드 병정들을 짓밟으려한다. (사진=EA)
 
앨리스는 화재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꿈 속에서 이상한 나라의 망가진 인형들과 싸웁니다. 그러나 게임 중반부 현실 세계에 깨어난 앨리스의 모습은 정신병원에서 삭발된 채 갇힌 환자였다는 전개가 흥미로웠습니다.
 
P의 거짓도 원작이 있는 어른용 잔혹동화라는 점에서 앨리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주인공과 상호작용하는 대상들이 인형과 동물들인 점, 게임 속에선 이런 사물들이 섬뜩한 모습으로 나타나 주인공을 공격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저는 앨리스를 할 당시 PC 그래픽카드 사양이 낮아, 프레임 저하로 어지럼증을 느껴 게임을 접어야 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결말에 이를 수 있었기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은 유튜브로 얼마든지 결말을 볼 수 있지만, 언젠가는 내가 깨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아직도 결말을 모릅니다.
 
저는 P의 거짓 데모를 깬 다음, 앨리스를 다시 시작하며 9월을 기다려야 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등 분석해야 할 게임이 많군요. 이렇게 '뉴게임+' 코너 예고도 해버렸네요.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저는 요즘 틈틈이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 '피노키오' 원작을 읽고 있습니다. 개발사 라운드8 스튜디오가 이 동화를 어떻게 변주할 지 기대가 큽니다.
 
그러고 보니 P의 거짓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나면, 후속작으로 앨리스 이야기를 택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도 소년에서 소녀로 바꿔 변화를 줄 수 있고, 아름다운 배경 속 잔혹한 서사라는 점도 후속작에 어울리니까요.
 
커다란 부엌칼을 치켜 들어 적의 공격을 막은 다음, 무자비하게 트럼프 카드 병정을 썰어대는 앨리스를 상상해 보세요. 실체 없는 게임에 대한 예약 구매 욕구가 솟아나지 않습니까?!
 
그러니 라운드8이 프롬 소프트웨어의 '엘든링'에 버금가는 대작을 만들고, 소속 작가들이 후속작으로 앨리스 이야기를 써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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