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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4세대 나이스(NEIS) 안정됐다지만…현장 교사 '불안불안'

교육부는 안정화 단계 접어들었다고 평가하지만 아직 종종 접속 오류 등 발생

2023-07-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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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개통과 동시에 각종 오류가 발생했던 4세대 지능형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을 두고 정부와 교육 현장의 교사들이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4세대 나이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현장 교사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3 대입 수시 원서 접수 앞두고 불안…기능도 3세대보다 불편"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교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4세대 나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접속 오류를 포함해 종종 먹통이 되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난 12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에 마련된 4세대 나이스 개통 상황실에서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4세대 나이스 개통 초기 일부 문제점이 있었지만 신속히 대응한 결과 이른 시일 안에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은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아직도 이따금 접속 오류는 물론 파일이 올라가지 않거나 일부 정보가 조회되지 않는 등 여러 오류가 생기고 있다"면서 "굳이 왜 방학이 아닌 각종 업무로 바쁜 학기 중에 4세대 나이스를 도입해 이런 혼란을 초래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다른 고등학교 교사 B씨 역시 "당장 불편한 것도 문제지만 조금 있으면 3학년 학생들 대입 수시 원서를 접수해야 하는데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을 믿을 수 없어 불안하다"며 "많은 교사들이 혹시 몰라서 학교생활기록부 백업(예비) 자료를 따로 만들고 있고, 이로 인해 일이 2배로 늘어나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4세대 나이스의 기능이 이전 3세대 나이스보다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 C씨는 "이전의 경우 학생 출결 입력을 한꺼번에 간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4세대 나이스로 바뀌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누르고 들어가 하나씩 입력해야 한다"며 "나이스에 입력하는 내용도 예전에는 복사를 해서 다른 곳에 옮길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육부가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듣거나 반영하지는 않고 있는 듯하다"며 "여러 문제점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하면 교사 탓으로 돌리기 일쑤"라고 비판했습니다.
 
개통 첫날부터 각종 오류가 생겼던 4세대 지능형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아직까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은 4세대 나이스 사용 도중 오류가 발생한 모습.(사진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개통 첫날부터 심각한 오류…3세대 나이스(NEIS) 도입 때와 같은 일 되풀이
 
나이스는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 전국 초·중·고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산 환경을 구축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입니다. 2003년부터 시행됐습니다.
 
교사는 학생 출결과 성적 관리 등 각종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학부모도 자녀의 성적 등 학교생활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시간표 등을 보는 게 가능합니다.
 
이번에 도입된 4세대 나이스는 지난달 21일 개통한 첫날부터 다양한 오류가 생겨 혼란을 빚었습니다. 접속 오류와 함께 다른 학교 학생 학적이 노출되거나 다른 학교 기말고사 정답이 인쇄되는 등 심각한 오류들이 있었습니다.
 
나이스 오류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 3세대 나이스도 고등학생 2만9000여 명의 내신 석차와 등급을 잘못 산정하는 오류를 일으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역시 이주호 장관이었습니다.
 
현재 교육부는 4세대 나이스 개통 상황실을 설치해 전국 19개 나이스 운영센터의 시스템 운영 상태와 학교 현장의 이용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등의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지역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결시생의 인정 점수를 입력하면 해당 학생의 다른 과목 점수까지 변경되는 오류가 발생하는 등 계속해서 각종 문제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형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사들이 각종 중요한 업무를 해야 하는 이 시기에 4세대 나이스 오류로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우리가 교육부 담당 사무관을 만나 4세대 나이스 메뉴 구성이나 각종 문제점과 관련해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청하고, 분기별 협의회 개최·나이스 연수 지원·오류 문제 해결 과정 안내 등에 대해서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개통 첫날부터 각종 오류가 생겼던 4세대 지능형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아직까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은 세종시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에 마련된 4세대 나이스 개통 상황실의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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