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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잘 나가는 기아 EV6, 생산 차질에 동생 EV9과 ‘경쟁각’

EV6 인도까지 1년반…내년 출시 EV9으로 갈아타려는 고객 늘어

2022-11-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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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2년 11월 2일 15: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기아 EV6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신차 인도가 늦어지며 내년 출시 예정인 EV9과 판매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기아 인기 모델 EV6와 후속 모델 EV9의 집안싸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월 현재 EV6 출고 대기기간은 18개월로 동시기 출시 예정인 EV9과 겹치는 부분이 생긴다. 양 차의 가격 격차가 100만~900만원 내외로 예상되는 점도 EV6에서 EV9으로 갈아타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기아 EV6.(사진=기아)
 
보급형 전기차 EV6…고급형에 밀려 생산 뒷전
 
EV6의 대기기간은 18개월에서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정체 현상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에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보다 2배 이상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보급형인 EV6보다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모델인 현대차 제네시스 GV90 등에 차량용 반도체를 먼저 공급하는 방식으로 생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독 EV6만 하락한 미국차 판매량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전기차 EV6 10월 판매량은 1186대로 전달보다 21.4% 감소했다. EV6 미국 판매량은 9월에도 직전 달인 8월보다 21.7% 줄어 2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네시스 GV90의 10월 해외 판매량은 28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943.7%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다른 주력모델의 미국 판매량이 일제히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EV6의 판매량 감소는 온도차가 크다. KA에 따르면 10월 셀토스(37%)와 포르테(19%), 쏘렌토(18%), 니로(16%) 등 4개 모델의 판매량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심지어 기아의 지난달 미국 내 총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한 5만8276대로 10월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량이 1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생산 차질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아 EV9.(사진=기아)
 
반도체 생산 차질 지속…EV9과 대결 구도로 연결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은 3~4년 뒤에나 해소될 전망이다. 그 기간동안 EV6는 계속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현재 1년6개월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EV6는 지난 9월에는 1년3개월이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상황이 이렇자 온라인상에서는 조금 더 기다려 EV9을 구입하겠다는 고객도 늘고 있다. SUV인 EV9이 EV6보다 내부도 넓고 가격 차가 크지 않다는 이유다. 
 
EV9은 기아가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대형 SUV 전기차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공개한 EV9 콘셉트카가 실제 양산차와 유사해 빠른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V9 가격대는 6100만원가량으로 예상된다. 기아 관계자는 모터쇼 당시 외신 인터뷰에서 “EV9 가격대를 동급 내연기관차인 텔루라이드와 유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경우 EV6 기본형(4870만~5140만원)과는 900만원이 차이가 나지만, EV6 GT-Line(5995만원)과는 100만원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은 전기차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조금 차이가 거의 없다면 GV9도 충분히 고려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EV9이 나온다고 해도 언제 인도받을지 예상이 힘들어 EV6와 함께 예약을 걸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단계에 가서 차 한 대를 취소하는 고객이 발생한다 해도 (일부에 불과해) 기아에 경영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최근 전기차 중고차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두 차 모두를 인수해 한쪽은 되팔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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