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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그룹 '조선3사' 파업 투표, 왜 5사가 참여했나

2022-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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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조가 다시 머리띠를 둘렀습니다. 최근 지지부진한 임단협(임금·단체협약)을 이유로 공동 파업을 투표에 부친 결과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는데, 조합원 소속은 다섯 군데입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현대중공업그룹에는 조선사가 세 개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입니다. 그런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안에 세 개 회사 조합원이 모여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사1노조 원칙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임단협 때 각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함께 진행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조 관계자들이 26일 조합원들의 투표용지를 꺼내 개표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노조가 3사 단일 교섭 원칙을 세운 배경은 지난 2017년 인적분할입니다. 노조 측은 원래 하나였던 회사가 나뉘면서 처우 격차 등을 우려해 창구를 단일화했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금속노조 산하 현대중공업지부가 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 유일 교섭단체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섭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가 매년 나옵니다. 세 회사 가운데 한 곳에서 잠정안이 부결되면, 나머지 두 회사 조합원이 재협상과 타결을 기다리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일어난 전면파업이 대표 사례입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해를 넘겨 진행된 2021년도 교섭에 진전이 없다며 지난 4월2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5월10일 기본급 정기인상 7만3000원이 포함된 잠정합의안이 나왔고 12일 조합원 투표에서 현대중공업 조합원 찬성 62.48%로 가결됐습니다.
 
반면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반대표가 각각 53.44%와 53.08%로 부결돼 재협상을 거쳐 5월27일 가결됐습니다.
 
앞서 2019·2020년 통합교섭 잠정합의안은 지난해 2월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에서 가결됐지만 현대중공업에서 부결돼 파업과 교섭을 거쳐 그해 7월 3차 잠정합의안이 가결됐습니다.
 
이 같은 교섭 방식은 노사 갈등의 한 축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올해 전면 파업 당시 사측은 "업종과 사업 실적이 전혀 다른 회사들이 동시에 교섭을 진행한다는 게 얼마나 불합리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3사1교섭에 응하지 않다가 입장을 바꿔 잠정안에 합의했다. 수주 호황 속 일감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번에는 그룹 내 조선3사 파업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그룹 내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아직까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중단에 따른 공정 차질 규모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84척 220억6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174억4000만 달러)의 126.5%를 달성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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