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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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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장의 시선)하다하다 언론 탓까지!

2022-09-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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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자 유출에 호되게 당했던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기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20일 '정진석 비대위원장 문자 허위보도 관련 법률 검토 결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유상범 의원의 오래 전 대화를 마치 오늘 대화한 내용처럼 보도한 <노컷뉴스> 윤모 기자의 '이준석 전 대표 징계 관련 문자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등 관련 보도는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허위의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곧 응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휴대전화는 지난 19일 오전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국회 의원총회장에서 노컷뉴스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고, 11시46분 첫 보도됐습니다. 이후 모든 언론이 해당 사진과 함께 관련 뉴스를 전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유상범 의원과 해당 문자를 주고받은 날이 "이준석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마어마하게 우리당을 공격한 8월13일"이라며 "8월13일 저는 비대위원장이 아닌 평의원이었다.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지난 9월7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9월19일이 아니라 8월13일이라고 달라질 게 있을까요? 우선 두 사람이 나눈 문자 메시지를 사적 대화로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문자에서 확인되듯, 중요한 것은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한 '사전 판단'에 있습니다. '제명'이라는 목적을 미리 설정해 놓고 그에 필요한 요건들을 충족시키려 한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윤리위는 지난 18일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를 소집, 이준석 대표에 대한 추가징계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앞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진 터라 추가징계가 이뤄진다면 그 수위는 '탈당권유', 또는 '제명' 뿐입니다. 이를 통해 법원에 제기된 정진석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의 '각하'를 노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유상범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아선 안 된다"며 윤리위원 직을 내려놓은 것 아니겠습니까. 이양희 윤리위원장도 "유상범 윤리위원이 이준석 당원 징계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당내 인사와 나눴고,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것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론적으로 향후 중앙윤리위원회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해당 사진을 첫 보도한 사진기자에게 "응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협박성 경고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앞서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되며 당이 일대 내홍에 휘말린 것에 대한 학습효과가 고작 기자를 대상으로 한 법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한숨만 커집니다. 공당, 그것도 집권여당의 대응이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면 국민의힘 출입기자들이 가만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러니 내홍의 연속인 것입니다. 언론을 탓하기에 앞서 집안 단속부터 제대로 하시길 바랍니다. '이준석' 한 명 내쫓자고 모두가 달려들었던 지난 수개월 간 국민은 치솟는 물가에, 늘어난 이자부담에 눈물도 말라버렸습니다.   
 
정치부장 김기성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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