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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전력거래량 '역대 최고'…"폭염·열대야에 에어컨 종일 틀어요"

상반기 26만9432GWh 기록…역대 3번째로 높아

2022-07-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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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폭염에 열대야로 집과 사무실 에어컨을 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하루 종일 틀어놓으니 전기요금 부담도 걱정이어서 사무실을 축소할까도 고민 중입니다."
 
"코로나 방역이 풀리고 이제 한시름 놓는가 싶었는데 재료값도 뛰고 폭염에 전기료 등 에너지 부담까지 만만치 않아요. 재유행이 온다는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한숨만 나옵니다."
 
때이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치솟는 냉방수요에 따라 전력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전력수요 역시 지속 증가할 전망이어서 전기요금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만9432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로, 기존 기록인 2018년 26만2555GWh를 4년 만에 넘어섰다.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27만7630GWh)와 2018년 하반기(27만4506GWh)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다. 통상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7~8월이 포함된 하반기 전력거래량이 상반기보다 크다.
 
지난 5~6월 찾아온 이른 더위와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증가 등이 전력거래량을 기록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태풍 등 영향으로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되면서 폭염과 열대야로 체감온도가 30도 이상 오르는 날이 지속돼 전력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40) 씨는 "집에 노모와 어린 아이들이 있어 열대야에 건강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에어컨을 틀어놓지 않은 잠을 못 이루고 힘들어한다. 밤새도록 틀어놓고 있으면 전기료 걱정에 끄자니 무더위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대전 유성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51) 씨는 "습하고 더운데다 지하에 있어 에어컨을 틀어놓지 않으면 그야말로 찜통"이라며 "들어서는 순간 쾌적해야 손님도 되돌아가는 일이 없지 않겠나. 손님이 빠지면 방마다 에어컨을 꺼놓기도 하지만 수시로 껐다 켰다 해서 효율이 더 나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최대전력수요는 전년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9만1141MW)를 넘어서는 등 9만1938메가와트(MW)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여름철 기준 전망치(9만1700MW)보다 238MW를, 전년 동기보다는 19.4% 증가한 수치다.
 
전력거래소는 7월 2주 전력수요는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아 9만~9만1500MW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예비력은 7400~8900MW로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료비연동제 조정단가 인상에 따라 이달부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5원 오른 가격으로 적용된다. 요금 인상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은 4인가구 기준 월 평균 1535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만9432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사진은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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