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새벽 성접대 의혹에 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소명 절차를 마치면서 "오늘 이 절차를 통해서 당에 많은 혼란이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 대표는 7일 밤부터 시작해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윤리위에 출석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소명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를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제 관점에서 정확히 소명했다 생각했다. 모르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면서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서 소명절차에 보시는 것처럼 장시간동안 성실히 임했다"며 "윤리위에서 질문한 내용에 제 관점에서는 정확히 소명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이 절차를 통해서 당에 많은 혼란이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9시20분쯤 이 대표는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열린 윤리위에 출석했다. 그는 "드디어 세달여 만에 윤리위에서 소명의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도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에 한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 제가 지난 몇달 동안 뭘 해온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됐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윤리위가 열리는 당일 JTBC는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특정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음성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지난 1년 동안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고, 또 무엇을 하고자 기다려왔던 것인지 궁금하다"며 "선거를 이기고도 면전에서 무시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날 오후 7시부터 회의를 시작한 윤리위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과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수위를 결정한다. 김 실장은 두번째로 윤리위에 출석해 "충분히 소명했다"며 "윤리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보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성 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 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