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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봉쇄된 상하이, 국내 증시도 타격①)중국발 공급망 쇼크 우려에 위축된 증시

국내 기업 수익 감소와 직결…주가 하락 불가피

2022-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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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하이 봉쇄까지 겹치면서 국내증시가 2600~2700포인트 박스권으로 횡보하고 있다. 각종 글로벌 위기가 동시에 작용하자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나마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시행한다는 기대감이 투자 수요를 일부 자극하면서 치열한 매매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중국 및 우크라이나 상황을 완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하이 봉쇄가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에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2포인트(0.01%) 상승한 2716.7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2729.56) 보다는 12.85포인트(0.47%) 하락한 수치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상하이시를 전면 봉쇄했다. 현재는 일부 봉쇄를 완화했지만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다시 증가 추세다.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국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경제·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국 봉쇄로 인한 물류망 차질은 우리나라 기업의 수익 감소와도 직결돼 국내증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봉쇄 강도가 과거 대비 약화됐지만 생산 및 물류 핵심 거점인 선전, 상하이 등이 일정기간 동안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 경기 저점이 2분기 중반에서 후반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류망 정체에 따른 공급 문제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필수소비재 중심의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봉쇄 정책의 해제 시점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주로 원자재를 수입해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증시가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상하이 봉쇄 같은 경우는 어느 선에서 끝날지 정해진 바가 없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시진핑 주석이 제로 코로나 이슈를 계속적으로 언급하는 만큼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리스크"라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봉쇄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게 되고, 수출 감소로 인한 기업의 이익 감소가 주가 하락까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봉쇄 조치는 예상하기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지금 반도체 등 여러 업종들에 이미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이 되고 있다"며 "봉쇄가 장기화 되면 하방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은 불안한 요인들을 선반영하는 과정"이라며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불확실한 요인들이 완화되거나 해소가 되면 다시금 상승 방향으로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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