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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현대건설기계, ESG 빨간불…의결권자문사, 감사위원 선임 '반대'

감사위원 후보, 현대중공업지주와 거래한 삼일회계 재직

2022-03-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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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8: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현대건설기계(267270)의 ESG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기계가 추천한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가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의결권자문사의 권고는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이지만, 감사위원의 독립성이 중요해진 지금으로서는 간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의결권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현대건설기계 주주총회 의안에 대한 의견. 자료=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14일 업계에 따르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13일 현대건설기계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 사유는 ‘독립성 훼손 우려’다.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박기태 후보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겠다고 공시했는데, 박 후보가 현대건설기계의 계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 거래 관계가 있어 독립성이 확보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태 현대건설기계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후보 주요 경력. 자료=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박기태 후보는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출신으로 현재 상근고문으로 재직 중인데,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3년 내 현대중공업지주와 거래한 이력이 있다. 특히 2019년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재무 실사, 2021년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자문 등 굵직한 건을 맡아 처리했다. CGCG 측은 “회사·모회사와 자문 계약 등 거래 관계가 있었던 회계법인의 구성원은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갖기 어렵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이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의결권자문사의 권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라고 전했다. 현재 정기선 사장을 필두로 ESG 경영에 힘쓰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현대건설기계에도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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