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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포스코, 지주사 주소 포항으로 바꾼다

2023년까지 지주사 주소지 포항으로 옮겨

2022-02-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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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가 포항 시민들이 요구해온 지주사 주소 포항 이전과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립을 25일 전면 수용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포항시, 포항시의회 등과 다음달 2일 출범 예정인 포스코 지주사 포스코 홀딩스 주소지를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사항은 세 가지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수도권에 세우려던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해 포항 중심 운영체계를 세운다. 지역 상생 협력과 투자 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 홀딩스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진한다.
 
포스코는 이사회와 주주를 설득해 정관을 바꾸고 지주사 주소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1월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설립이 의결된 이후, 포항 지역사회에서는 포스코가 포항을 떠날 것이라는 오해가 지속돼 왔다"며 "포스코와 포항시는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자 전격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철강회사 이미지를 벗어나 신성장 사업을 통한 먹거리 창출을 하겠다며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설립계획을 밝혔다. 지주사 설립안은 같은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돼 서울 지주사 출범이 예정돼 있었다.
 
이에 세수 감소와 인력 유출 등을 우려한 포항시민들이 반발하며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치, 지역 협력 대책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4일 오후 경북 포항시 포스코 인근 해상에서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 및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치를 반대하는 해상항의'에 참가한 어선들이 출항하고 있다. 이날 포항시 소속 어선 40여 척이 포스코 인근 해상에서 시위를 펼쳤다. (사진=뉴시스)
 
포스코는 제철소에 1조6000억원 규모로 투자공사가 진행 중이고 올 한해 2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철강 산업은 앞으로도 포스코의 주력 산업이라고 설득했다.
 
포스코의 설명에도 지역사회 위기감은 줄지 않았다. 포항시민들은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반대 서명 39만명분을 받아내며 압박했다. 대선 후보들도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 반대 입장을 내왔다.
 
지주사 주소지가 포항으로 옮겨져도 실제 업무는 지금처럼 서울에서 이어질 지, 미래기술연구원을 수도권에도 세워 이원화 체계로 나아갈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포항시민들은 지주사 업무를 서울에서 하더라도 주소지만 포항에 옮겨달라고 요구해왔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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