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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이재명, '김대중·노무현' 갈라치기에 '윤석열 포위론'(종합)

'이재명의 민주당'과 '노무현·김대중의 민주당' 갈라치기에 '분노'

2022-02-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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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강원=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강하게 불쾌감을 표현했다. 최근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과 ‘노무현·김대중의 민주당’을 갈라치기 하면서 민주당 표심 이탈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맞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통합해 ‘반윤석열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이른바 ‘윤석열 포위론’으로 맞섰다. 
 
이 후보는 24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이 평생을 빨갱이로 몰려서 색깔론에 피해를 입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의 평화와 협력을 추진했다”며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평화의 온기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통합을 했다.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며 “본인 일생에 엄청나게 피해를 입고 죽을 고비를 수 없이 넘겼으면서도 용서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가 발전을 위해서, 이 나라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하니까 그렇게 했다”며 “그런데 분열을 이야기 하고, 정치보복을 이야기 하고,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남녀 갈등을 부추기고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사람이 무슨 정치로 노무현과 김대중을 이야기하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 유세에서 선물받은 강원도 마스코트 범이(왼쪽)와 곰이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이 계셨다면 호남에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겠나. 노 전 대통령이 계셨다면 천문학적 부정부패를 만들어낸 주범을 후보로 내세웠겠냐”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윤 후보는 전날(23일) 보수정당 대선후보로는 처음으로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대장동 부정부패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이번 3월9일 부패 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해주신다면 저와 국민의힘은 양식있고 존경받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멋진 협치를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고 목포의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이재명의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을 구분하면서 이 후보를 민주당 진영 내에서 고립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를 통해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 이탈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이 그런 것에 속을 만큼 수준이 떨어지는가”라며 되물으며 “국민들은 집단지성으로 촛불을 들고 과거를 청산한 위대한 국민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촛불을 들고 구체제를 청산했던 것처럼 3월10일 새로운 나라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포위론’을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윤 후보의 전략에 맞섰다. 그는 이날 충북 충주 젊음의거리 유세에서 “41%를 받아도 100% 권력을 행사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반대만 한다”고 우리사회의 정치분열에 대해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3의 선택이 가능하도록 완전히 바꿔야 한다. 더 나쁜 정권교체를 넘어 진정한 정치교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당도 이 후보의 ‘윤석열 포위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을 발표했다. 정치개혁안에는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국민 내각 구성, 선거제도 개혁,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 등이 담겼다. 연대 대상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제외됐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탄핵을 초래한 정치집단이 이름만 살짝 바꿔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며 “이게 바로 구태정치다”라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3의 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윤 후보를 포위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을 갈라치기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이 후보는 “3월10일부터 새롭게 열릴 세상을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이라며 “지금 박빙이라고 한다. 한 명에게라도 전화하시고 단 한 명이라도 말해주시고 카톡이라도 하나 보내주시고 댓글이라도 하나 써주시고 공감 하나 눌러주시면 바로 그게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청·강원=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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