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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IB토마토](아듀2021)활발했던 회사채시장…신용스프레드도 축소

기업 신용등급 상향 영향…기준금리 인상도 주효

2021-12-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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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9: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11월 회사채 발행실적. 사진/금융감독원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올해 신용등급과 산업 구분 없이 회사채 발행이 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며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 앞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선발행 수요도 주효했다.
 
27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정부와 KDB산업은행, 한국은행의 저등급 회사채 투자로 인해 발행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신용스프레드 감소로 이어졌다며 특히 A등급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과 회사채의 스프레드 축소가 두드려졌다고 덧붙였다.
 
실적 개선·신용등급 상향에 회사채 호황
 
올해 회사채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우려와 달리 기업 실적이 개선되며 신용등급도 상향됐고 이는 회사채 발행 확대로 이어져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비관적 견해가 다수 나오면서 기관투자자의 하위등급 채권 회피, 옵션부여 사채인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풋옵션 행사), A등급 회사채 발행·유통시장 위축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CB는 사채 형태로 발행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유자의 청구에 의해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사채다. 전환 전에는 사채로서의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전환 후에는 주식으로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결합된 사채로 투자자는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가 상승 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투자등급 업체 비중은 88%, 투기등급업체 비중은 12%를 기록했다. 신용등급별 비중을 살펴보면 AAA등급은 15%, AA등급은 29%, BBB등급은 7%, BB 이하 등급은 12%로 집계됐다. 한신평은 연초 대비 투기등급 비중은 소폭 감소하고 AA 비중이 다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시설자금 목적 중·장기채 발행 증가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까지 시설자금 목적 회사채 규모는 8조6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963억원 대비 122.9% 불어났다고 밝혔다. 동기간 운영자금은 각각 10조4950억원, 8조6074억원으로 21.9% 늘어났으며 채무상환은 24조9400억원, 27조4426억원으로 9.1% 줄었다.
 
같은 기간 만기별 회사채를 살펴보면 장기채는 66조50억원, 14조7200억원으로 55.1%, 중기채는 39조4300억원, 26조2860억원으로 50%의 증가율을 보였다. 장기채는 만기가 5년 초과, 중기채는 1~5년이다.
 
통상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은 기업의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 반대로 채무상환자금은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장기채는 금리 인상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다. 특히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일수록 차입 구조를 안정시키기 위해 중·장기채 발행을 늘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선발행 수요 확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선발행 수요도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과 11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연 0.25%p씩 인상했으며 내년에도 두 차례 올릴 것을 시사했다. 지난달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은 완화적인 상태”라며 “성장세도 견조하고 물가안정도 높지만 금융불균형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회사채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다. 이 때문에 기업은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회사채를 선발행하고 있다. 지난 23일 AA- 등급 3년 만기(무보증) 회사채는 2.44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전년 동일 2.179%와 견줘볼 때 0.262%p 상승한 수치로 2018년 10월 17일 2.46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용스프레드 축소로 자금조달 쉬워져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이를 뜻하는 신용스프레드도 축소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A등급 회사채의 경우 발행량도 확대되고 스프레드도 크게 하락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저등급 회사채 투자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신용스프레드가 줄어들면 기업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즉 기업입장에선 자금조달이 쉬워진다.
 
신용등급별 신용스프레드를 살펴보면 지난해 10월13일 22bp(1bp=0.01%p)를 나타낸 은행채 AAA는 올해 10월13일 16bp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여전채 AA+는 79bp에서 65bp, 회사채 AA+는 48bp에서 39bp, 회사채 AA-는 59bp에서 45bp, 회사채 A+는 91bp에서 60bp로 떨어졌다. 다만 공사채 AAA는 19bp에서 20bp, 회사채 AAA는 29bp에서 33bp로 올랐다.
 
제조업·서비스업, 발행 여건 나빠져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회사채 발행 여건은 나빠졌다. 신용등급 하향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올 3분기 기준 제조업은 상향과 하향 업체가 각각 9개사, 11개사였다며 등급변동성향(Rating Drift)은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업은 상향 1개사, 하향 5개사, Rating Drift는 –2.5%라고 덧붙였다. 신용등급은 회사채 발행 금리를 결정한다.
 
올 3분기까지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은 LX하우시스(108670), 에스와이(109610), 금호에이치티(214330), 비보존제약, 체리부로(066360), 태양금속공업, 효림산업, 티웨이홀딩스(004870), 뉴로스(126870), 맥스로텍, SK엔에스, 여주에너지서비스, 예스코, 한화에너지, 파라다이스(034230) 등으로 집계됐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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