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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영상)고유가에 밥값도 '껑충'…9년8개월만에 첫 3%대 물가(종합)

공업제품·서비스가 '견인'…석유류 27.3%·통신비 25.5%↑

2021-11-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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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2년 2월 이후 9년8개월만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상승과 휴대전화료·외식물가 등 서비스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10월까지 누계 상승률도 2.2%를 기록하는 등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설 전망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0.6%),  2월(1.1%), 3월(1.5%) 등 다소 안정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2.3% 상승을 시작으로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등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3%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 서비스, 전기·수도·가스, 농축수산물 등에서 모두 올랐다.
 
공업제품의 경우 1년 전보다 4.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월(4.7%)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 등 석유류 가격이 27.3% 상승했다. 빵(6.0%) 등 가공식품도 3.1% 올랐다.
 
같은 기간 서비스 물가는 3.2% 올랐다. 특히 휴대전화료가 25.5% 오르면서 공공서비스 물가는 5.4%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통신비가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는 전세(2.5%)와 월세(0.9%) 모두 올라 1.8% 상승했다. 전세는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공공주택관리비(4.3%), 보험서비스료(9.6%) 등인 외식외 물가(2.3%)와 생선회(8.8%), 구내식당 식사비(4.3%) 등 외식물가(3.2%)가 모두 오름세로 2.7%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전기료(2.0%), 상수도료(0.9%), 도시가스(0.1%) 등이 오른 탓이다.
 
농축수산물은 0.2% 오르는 데 그쳤다. 채소류 가격이 17.4% 내려가면서 농산물 가격도 6.3% 떨어졌다. 배추(-44.6%), 사과(-15.5%), 토마토(-29.4%), 무(-43.8%), 파(-36.6%), 풋고추(-34.0%) 등의 가격이 모두 내려갔다. 반면, 축산물 물가는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달걀(33.4%) 등이 오르면서 13.3% 상승했다. 수산물 물가는 0.7% 하락했다.
 
이와 함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6% 올랐다. 이는 2011년 8월(5.2%) 이후 10년2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수준이다.
 
이 기간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에너지제외지수는 2.4% 각각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하락했다.
 
아울러 10월까지 소비자물가 누계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면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 당국 관리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1월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가 상승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3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차질 등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서민경제와 물가안정을 위해 범부처 차원 역량을 집중해 총력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유류세 인하분인 휘발유 기준 리터당 164원이 소비자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금일 논의를 바탕으로 유류세 인하 실효성 제고 대책을 철저히 수립·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정부가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에 대해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당일인 이달 12일부터 인하분이 즉시 반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정부가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에 대해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당일인 이달 12일부터 인하분이 즉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가격 안내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용윤신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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