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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빈소)정·재계 조문 행렬…"민주화 후 첫 직선제 대통령" 애도

김종인·이준석·안철수·최태원 등 조문…여야 대선후보들 오후 방문 예정

2021-10-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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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민영빈 기자]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는 이른 시간부터 정·재계를 비롯한 각 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치권 원로 인사 중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9시40분께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은 소위 북방정책을 표명해서 우리나라의 시장을 거대하게 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빠르게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하신 분"이라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외교에 대해선 커다란 족적을 남기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김 전 위원장보다 빈소에 먼저 도착한 사람은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노태우정부 때 외교부에 근무했고 영부인 영어 통역을 1년여 하면서 가까이서 모실 기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탈냉전 때 미국이 참여한 첫 전쟁인 걸프전에 우리 국익 수준에 맞게 참여하면서 한미동맹을 잘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추모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오전 10시55분께 조문을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 첫 직선제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현대사에 큰 이정표를 남기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이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는 다르게 노 전 대통령 일가는 (군사쿠데타나 광주민주화운동 탄압 등) 피해에 대한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국가장 논란에 대해서는 "예우가 사실상 박탈된 대통령의 장례 문제는 하나의 중요한 잣대가 마련돼야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서 국가적 혼란이 적을 것"이라며 "국가에서 합리적 기준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렸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정부의 장례 절차 관련 논의가 정해지면 저희 당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유족들께 말씀드렸다"며 "(노 전 대통령의) 공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국민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정치권도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인은 파란만장한 한국 역사와 함께한 분"이라며 "국방 외교를 개척해서 시대소명을 제대로 완수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을 대신해서 5·18 영령들에게 무릎 꿇고 참회한 고인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노태우 대통령께서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의 길을 여셨다"며 "그 이전에 여러 공과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자체는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오 전 의원은 "고인과는 제가 민중당 사무총장을 할 때 청와대에서 회담한 일이 있다"면서 "돌아가신 분이니까 과오를 얘기한다기보다 우리나라 북방정책, 외교정책,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등 이런 큰 업적을 남긴 것으로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재계에서는 오전 10시30분께 노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최 회장은 10분가량 조문한 뒤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투병으로)오랫동안 고생했는데, 아무쪼록 영면을 잘 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했으나, 이혼에 합의하고 현재 재산분할 소송 중이다. 
 
오후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차례로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빈소 앞에는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줄을 이었다. 빈소 내부 좌측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우측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 회장의 조화가 놓였다.
 
앞서 노 전 대통령 유족들은 고인의 유언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 관장이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각 계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출장 중이었던 아들 재헌씨는 낮 12시께 서울대병원을 찾아 취재진들에게 목례를 한 후 빈소로 향했다. 
 
임유진·민영빈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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