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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노벨상의 선택은 '빈부 격차'·'기후 변화'…코로나 백신 무관에 그쳐

문학상 '난민 출신', 물리학상 '지구과학' 등 비주류 석권

2021-10-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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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2021년 노벨상은 글로벌 최고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빈부 격차와 기후변화 대응, 민주주의에 주목했다. 코로나19와 사태 해결에서 실마리를 제공한 백신 연구자들의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노동경제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카드, 조슈아 앵그리스트, 구이도 임벤스 등 미국 경제학자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카드 교수는 최저임금과 이민, 교육 등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뉴저지 식당의 최저임금이 4.25달러에서 5.05달러로 올랐지만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증명한 적이 있다.
 
앵그리스트, 임벤스 교수는 인과관계 분석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 공헌을 인정받았다. 노벨위에 따르면 이들은 노동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실제 상황을 활용해 인과 관계를 도출하는 '자연 실험'에 대한 발전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학 부문의 수상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분야에 영예가 돌아갔다. 노벨 물리학상은 지구의 복잡한 기후 변화를 분석하는 기후모델을 만든 일본계 미국인 마나베 슈쿠로, 클라우스 하셀만과 복잡계 연구에 기여한 조르조 파리시 등 3인에게 돌아갔다.
 
특히 마나베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와 하셀만 독일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 창립자는 노벨상 분야 불모지로 여겨졌던 지구과학 분야에서 벽을 깬 것으로 평가받는다. 노벨 과학상 분야에서 지구과학 분야 연구자가 수상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지구 기후의 물리적 모델링, 변동성 정량화, 안정적인 지구 온난화 예측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진/뉴시스
 
노벨평화상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 등 언론인 2명에게 돌아갔다. 언론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1935년 독일 기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 수상 이후 86년 만이다.
 
마리아 레사는 필리핀의 두테르테 정권의 '마약과 전쟁'을 비판적으로 비판하면서 여러 차례 소송을 당했고, 체포당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지난 1993년 독립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설립해 24년 동안 편집장으로 일했다. 이 신문사는 러시아 정권의 압력에 맞서왔으며, 지금까지 소속 기자 6명이 살해당하기도 했다.
 
노벨 문학상은 탄자니아 국적의 난민 출신 소설가인 압둘라자크 구르나가 수상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이 주어진 것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9년 만이다.
 
구르나는 그의 작품에서 인도양에 있는 다양한 섬과 노예 무역의 역사, 포르투갈, 인도, 아랍, 독일, 영국 등 식민지 강대국의 다양한 형태의 억압 등을 작품 배경으로 삼았다.
 
노벨 화학상은 의약품이나 생활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생산성을 향상시킨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벤자민 리스트 박사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데이비드 맥밀런 교수가 수상했다.
 
두 과학자는 금속이나 효소를 사용하지 않고 비대칭 합성 화학물을 만들어내는 비대칭 유기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개발된 대표적 의약품에는 우울증 치료제 '듀록세틴'과 당뇨병 치료제 '시타글립틴'이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걸린 심혈관 환자에 쓰이는 항응고제 '와파린'도 비대칭 유기 촉매로 만든 의약품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이 신경 자극을 통해 인간이 온도와 압력을 감지하는 방법을 발견한 데이비드 줄리어스와 아르뎀 파타푸티언 등 미국 과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발견은 신경계가 어떻게 열과 추위, 기계적 자극을 감지하는 데 대한 이해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 코로나19 백신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개발자들은 고배를 마셨다.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를 맞아 단기간에 백신 개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노벨 생리의학상이나 화학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수상 후보자 명단을 제출하는 기한은 2월 1일이었는데, 당시에는 첫번째 mRNA 백신과 일부 다른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시기였다. .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가 돈벌이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낭노다.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인류의 목숨으로 제약사가 도박을 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 대도시의 백신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병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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