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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자발찌 훼손 연쇄살인' 피의자 적극 수사 아쉬워"

최관호 서울경찰청장 "직무집행 범위 협소"

2021-08-30 14:16

조회수 : 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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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경찰이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강씨 주거지를 적극적으로 수색하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장 경찰관이 당일 3번, 다음날 2번 등 총 5번 갔지만 주거지 안에 들어가지 못한 데는 법적·제도적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주거지를 수색하지 못 한 점이)안타깝다"고 했다.
 
경찰은 전날 살인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강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강씨는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전자발찌를 훼손, 도주하는 과정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각각 그의 주거지와 차량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도주한 강씨를 쫓는 과정에서 첫 피해자의 시신이 있던 강씨의 주거지 앞에 두고도 수색은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를 두고 최 청장은 "법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현장 경찰관들이 적극적인 경찰권 행사를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라며 "경찰관 직무 집행 범위가 협소한데, 경찰청과 협의해 제도적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37분쯤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이 사실은 전자발찌 훼손 자동신고 시스템을 통해 경찰로 전달됐다. 강씨는 이 사이 전자발찌를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린 뒤 렌터카로 서울역까지 이동해 차량을 버리고 잠적했다.
 
이후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강씨가 버스에 두고 내린 휴대폰을 발견했다. 경찰이 파악한 강씨의 최종 행적지는 지하철 김포공항역이었다. 강씨는 도주 이틀 뒤인 29일 오전 8시쯤 송파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 강씨는 당초 피해자들과의 성관계 관련성을 언급했으나, 현재는 금전관계가 원인이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으며 경찰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강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첫번째 피해자 살해 시점은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로, 두번째 피해자는 29일 오전 3시쯤으로 특정해 조사 중이다.
 
최관호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제37대 서울경찰청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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