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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원

성추행 공군 여 부사관 극단 선택…유족 "부대 조직적 회유"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 신고 후 부대서 합의 종용

2021-06-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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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신고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 측은 신고 후 부대 상관들이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합의를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1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가 선임인 B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초 A중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임에도 '반드시 참석하라'는 B중사의 압박에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 이후 귀가하는 차 안에서 A중사는 B중사로부터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다음 날 유선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틀 뒤 두 달여 간 청원휴가와 함께 부대 전출 요청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중사는 지난달 18일 청원휴가를 마치고 부대도 옮겼지만, 나흘 만에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하루 전 A중사는 남자친구와의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였다.
 
유족 측은 A중사가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음에도 부대는 즉각적인 조사 대신 조직적으로 회유를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지난달 3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부대 상관들이 A중사의 신고 직후 즉각적인 조사 대신 '없던 일로 해달라'며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직속 상관이 상부 보고 대신 저녁을 먹자며 회유했고, 방역지침을 어긴 동료 군인들을 생각해달며 회유한 상관도 있었다고 했다.
 
특히 같은 군인인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을 종용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선임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유족 측은 피해 부사관의 신고 후 부대에서 조직적인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군 관계자는 "현재 강제 추행 건에 대해서는 군검찰에서 수사 중이며, 사망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서는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다"라며 "이 사안에 대해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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