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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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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수렁 빠진 야권, 윤석열 등판할까

2021-03-18 17:59

조회수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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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에서 물러나자마자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 입문’을 앞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조기등판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4월 보궐선거 전에 윤 전 총장이 야권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실제 가능성 있을까.
 
윤 전 총장이 아닌 야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누구보다도 윤 전 총장의 지원이 절실하다. LH 사태로 야권에 민심이 모였다고는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지원은 또다른 이야기다. 윤 전 총장과 함께 이슈의 중심에 서며 선거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총장직 사의 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거의 핵심은 바람과 조직이라고 흔히 이야기한다. 조직에서는 여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25개구 중에 24개 구청장이 여당 소속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여당의 조직을 뛰어넘는 선거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여권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 강력한 대권주자가 필요하다. 문재인정부에 실망한 중도층과 야당층을 투표장소로 끌고 올 수 있는 대권주자의 존재가 중요한데 이 역할을 할 있는 이가 바로 윤 전 총장이다.
 
하지만 두 후보는 지금 단일화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다. 윤 전 총장이 자칫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하게 되면 다른 한쪽의 반감을 살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입당이냐, 제3지대 창당이냐 등 자신의 거취가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정해지면 윤 전 총장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어떠한 대선주자든지 성과가 중요한데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보궐선거 승리를 자신의 치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자신이 보궐선거에 기여를 해야지만 어느 정도 정치적 지분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윤 총장이 자연스런 방식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야권 후보가 정해지면 그 후보와 만나는 모습을 연출한다든지, 메시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야권 단일화 협상 국면에서 양측이 합의를 내지 못할 경우 이를 중재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 오 후보와 안 후보의 협상에서 중재를 통해 합의안을 이끌어내고 존재감을 부각해 보궐선거에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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