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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조선족 vs 중국동포, 혐오가 낳은 호칭 논란

2021-02-03 04:00

조회수 :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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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동포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혐오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조선족'이라는 표현이 언급되며 온리인상에서 때 아닌 호칭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 총선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한 서울 광진구을 지역과 관련해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 이분들 90%가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말해 혐오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두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전 시장을 향해 '일베 정치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후 고민정 의원은 같은 달 29일 오 전 시장을 겨냥한 듯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양꼬치 거리를 찾았습니다. 고 의원이 다녀간 곳은 광진에서도 중국동포가 상당수 거주하는 곳입니다.
 
조선족 혐오 논란은 '조선족 vs 중국동포'라는 호칭 논쟁으로 이어졌습니다. 논란을 제공한 오 전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표현을 썼는데, 조선족이라고 표현하면 혐오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우리 국민들은 중국동포보다 조선족이라는 용어에 더 익숙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족은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조선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중 하나로 대부분 1860년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정착한 이들의 후손들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동포들의 범죄사건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국민적 여론은 악화됐습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조선족 vs 중국동포' 호칭 문제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선족은 자신을 중국인이라 생각하지, 한국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다수의 조선족이 그렇고, 조선족이라는 호칭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조선족이라는 표현 자체가 차별을 불러일으킨다"며 "재미·재일 동포처럼 재중동포, 중국동포라고 부르는 게 맞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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