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제 9호 태풍 '바비'가 지난 26일부터 28일 오전까지 약 사흘간 1만3269건의 농작물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농가에 신속한 손해평가와 보험금 선지급 제도를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재해보험의 사고접수 건수는 28일 오전 10시 기준 총 1만3269건에 달했다. 품목별로 배 4718건(35.56%), 벼 3840건(28.94%), 사과 1299건(9.79%), 떪은감 1284건(9.68%), 원예시설 1088건(8.20%), 고추, 단감 등 기타 1040건(7.94%) 등으로 접수가 많았다.
지난 26일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의 태풍 '바비'의 사고접수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당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농가에 신속한 손해평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희망농가에는 보험금을 선지급해 안정적인 농업 재생산 활동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과수의 경우, 손해평가 후 보험금 50% 한도 내에서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실손 보상하는 정책성 보험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농협손보가 단독으로 운용하고 있다.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15~40% 추가 지원한다. 농가는 10~35%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가입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률은 지난 6월 기준 39.8%에 불과하다. 사과(90.17%), 배(73.56%), ,벼(54.33%), 밤(52.32%)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품종의 가입률은 절반조차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작물 피해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29개 태풍 중 7개가 7월 중순부터 10월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 바비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예상보다 적었지만, 잦은 태풍이 오히려 피해 확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자연재해로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은 농업인 분들에게 기본적으로 피해복구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농작물재해보험과 동시에 저리의 금융지원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는데, 향후 피해가 심각해질 경우 다른 지원 수단 강구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