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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는 변신 중…언택트 시대 혁신조직으로
업무방식 변화에 앞장…클라우드 체제 운영
입력 : 2020-08-19 오후 3:02:4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가 언택트(비대면)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혁신조직으로 변신에 나섰다. 대면 위주의 업무방식을 탈피해 시대 변화에 따라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기업문화까지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대면 위주의 업무 방식에서 회사 출근 등을 유연하게 근무하는 디지털 워크로 변화를 시도 중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서대문, 종로, 경기 판교, 분당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 근무방식을 혁신 중이다. 서울 을지로의 T타워 대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점 오피스로 직원들이 출퇴근할 수 있는 업무 문화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거점 오피스를 올해 안에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임직원의 거주지를 파악해 최대 20분 이내에 출근할 수 있는 장소로 물색 중이다. 거점 오피스는 스마트 워크 클라우드 체제로 운영한다. 업무용 PC가 비치되고 클라우드를 통해 본사에서 근무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이 구축된다.
 
LG유플러스는 연구개발(R&D) 부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우선 다음달 30일까지 시범 운영될 예정으로, 재택근무의 효과와 개선점에 대해 임직원 의견을 수렴해 제도를 보완한 뒤 회사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직원의 거주지와 가까운 로컬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는 방안도 근무혁신 일환으로 고안 중이다. 클라우드 PC인 U Cloud로 구축된 업무 환경 가상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 PC 환경에서 회사 PC와 동일한 문서 작업 환경에서 저장해둔 자료는 물론 팀 공유 문서 등을 모두 열람할 수 있어 업무 혁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T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본사 조직을 줄이고 금융, 미디어, 커머스 등 계열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이통사들의 업무환경 변화는 기업문화 혁신을 이끌려는 CEO들의 생각과도 맞닿아 있다. 이통사 CEO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언택트 트렌드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위기이자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모든 영역에서 구시대 공식을 깰 때"라면서 "재택근무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 2.0을 추진하고, 당장 손해여도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AI)·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사장도 "혁신으로 언택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할 것"을 임직원들에 주문한 바 있다. 
 
이통사들은 근무환경 혁신뿐만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서도 혁신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요 사업인 무선사업(MNO)의 경우 언택트 영업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KT는 키오스크 설치 및 언택트존 확대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자동화, 영상콘텐츠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보안 솔루션 등 언택트 신산업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를 신산업으로 키우고 있으며, KT는 인공지능(AI),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을 기반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과 기업인프라 사업을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트렌드를 받아들여 변화하고, 사업적 요소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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