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모처럼 유럽 우려감으로부터 벗어나 강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 약세 속에 3대 지수는 모두 2% 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213.88포인트(2.10%) 상승한 1만404.77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5.60포인트(2.35%) 오른 1115.2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92포인트(2.76%)로 마감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경기회복 추세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수입 물가는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5월의 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아 수입 물가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를 제외할 경우 수입 물가는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장은 수입 물가 하락을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해석했다.
6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9.57을 기록했다. 예상치 20보다는 낮지만 지난 5월 19.1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미 제조업 경기의 확장세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재무부의 자본유출입 동향은 4월 830억달러 순유입을 나타냈다. 자본유출입 동향은 채권, 주식 등에 대한 외국인의 매입 액수와 매도 액수의 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는 예상치 700억달러를 훌쩍 웃돌면서 여전히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음을 시사했다.
주택지표는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밝힌 바에 따르면 6월 주택시장지수는 17을 기록, 전달 22에서 크게 하락했다. 미 정부의 세제혜택 만료 후 주택 수요가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대세론에 묻혀 이날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밖에 기업 상장 소식과 대형 인수합병 재료들이 이날 증시에 개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나스닥 시장 상장 소식이 있었다. CBOE는 전날 주당 29달러, 총 3억3900만달러 규모의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날 12% 급등했다.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그룹 뉴스코프가 영국 미디어그룹 브리티시 스카이를 78억파운드(1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점도 증시 상승 재료가 됐다. 뉴스코프 주가는 이날 9.53% 급등했다.
개별 기업 악재도 있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장기 채권등급을 기존 'AA'에서 'BBB'로 무려 6단계나 강등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는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태의 장기화로 BP의 손실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 그리고 장기적으로도 BP의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피치는 설명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유동적'으로 수정됐다. 다만 시장에 이미 노출된 재료라서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금융주, 기술주, 산업주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상승했다.
S&P500의 반도체 주식들은 4.2% 랠리를 펼치면서 24개 업종군 중 가장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가 올해 글로벌 칩 판매량 전망을 거의 30% 가량 상향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인텔과 테라딘 등 반도체주가 급등했다.
제너럴일렉트릭과 보잉은 뉴욕 제조업지수 상승 소식에 고무돼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출구전략 시도 소식도 있었다. 연준은 이날 기간 예치금 11억5000만달러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기간 예금 매입을 통한 시중 자금 흡수는 앞서 버냉키 의장이 밝혔던 출구전략의 초기 단계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한달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82달러(2.4%) 오른 76.94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대비 반등세를 기록하면서 유로존 우려를 어느 정도 떨쳐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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