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로존 산업생산 증가가 기대이상의 호재가 됐지만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또 다시 발목이 잡혔다. BP 주가 급락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18포인트(0.20%) 내린 1만190.08로 장을 마쳤다. 금융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7포인트(0.18%) 하락한 1093.85로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6포인트(0.02%) 오른 2243.96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유로존 4월 산업생산이 전월비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종전 예상치 0.5% 증가전망을 뛰어넘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비 9.5% 늘어난 수치다. 증가폭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1년 이래 최대치에 달했다.
5월 중국 수출과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 소식에 이어 유로존에서 이같이 긍정적인 지표가 나오자 이날 장중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됐다.
그러나 오후들어 유로존 산업생산 증가 호재 효과는 크게 희석됐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A3에서 Ba1으로 4단계 하향 조정하며 불안 심리를 높였다. 단,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Ba1 등급을 매긴 것에 대해 그리스의 디폴트 위험이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환경을 고려해 볼 때 그리스의 경제 성장 조치의 타이밍과 그 영향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다만 앞서 S&P가 지난 4월말 그리스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인 BB+로 내린 바 있어 충격의 정도는 덜했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주가 급락과 금융개혁법안 리스크로 인한 금융주 하락 등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BP주가는 이날 9.7% 폭락했다. BP가 현재까지 원유 유출 사고 수습과 관련해 쏟아부은 돈은 1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중 BP는 칼 헨릭 스반버그 회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면담 및 의회 청문회 일정 등을 앞두고 있다. 미 의회는 BP에 사전예치금으로 200억달러를 마련하고 배당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에 자금 마련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BP 및 관련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또한 금융개혁법안과 관련해 파생상품 부문 분리 제안이 결국 어떤 식으로든 법안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주들이 뒷걸음질했다. 의원들은 내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목표로 상원과 하원안의 절충안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술주의 경우 반도체 칩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유로존 산업생산 호조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94센트(1.3%) 오른 76.28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 유로존 경제지표 호전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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