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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익스포져 확대 조짐…당국 모니터링 강화
브라질·터키 등 자본유출·화폐가치 하락…금감원 "예의주시"
입력 : 2020-05-07 오후 3:36:57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코로나19로 신흥국의 대외 충격 취약성이 심화하면서 금융당국이 관련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전체 대외 익스포져 중 신흥국 비중은 적지만, 브라질·터키·인도 등 취약국가를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7일 "산유국 중심의 신흥국,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발생한 리스크가 국제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며 "한국까지 그 영향이 올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브라질·인도 등 대다수 신흥국들은 제대로 된 방역체계가 없어 코로나에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터키는 이번 사태로 13만1744명 확진자와 3584명 사망자가 나왔다. 브라질은 확진자 12만5218명, 사망자 8536명을 기록했다. 인도 역시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외충격에 취약한 신흥국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리스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신흥국 자금유출 규모는 지난 1월 이후 총 980억달러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이 대체로 취약하고, 아시아·중동도 취약성이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6일 기준 달러당 5.704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도입 이래 사상 최고치다.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브라질 국채 투자 수익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브라질 환율 상승으로 국채에 대한 이자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며 "만기 도래 시 원금회수를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터키도 대외충격에 취약한 신흥국 중 한 곳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터키 리라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외환보유액이 고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터키가 대외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이 포함된 신흥 아시아국가에서도 자본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현금 확보 수요가 발생해 신흥 아시아 국가의 주식·채권자금이 동반 순유출했다. 주식자금은 수출 주도형 국가를 중심으로 순매도가 일어났다. 채권자금은 인도·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채권이 회수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의 총 대외 익스포져는 약 2700억달러"라며 "이중에서 미국·유럽·중국 비중이 높고, 문제가 되는 신흥국의 비중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4000억달러 이상으로 크게 우려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국제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여전히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7일 인도 한 마트에서 직원이 식료품을 계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AP통신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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